[인터뷰] "AI 데이터센터는 UPS도 달라야"…슈나이더 일렉트릭, 전력효율 99% 향상 목표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뜨겁다. 특히 에너지 집약적인 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 및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AI 서버는 고성능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서버보다 훨씬 높은 전력을 소모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1% 수준으로 예상되는 반면, AI 서버를 적용한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이보다 최대 3.3배 높은 연평균 26~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다가올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조, 무정전전원장치(UPS)·배터리, 배전, 서버 랙 등을 포함한 인프라 솔루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시큐어파워 사업부에서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웅 매니저는 최근 서울 강서구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마곡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고객들의 안정적인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특히 UPS 제품군의 효율성, 친환경, 안정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웅 매니저는 2013년부터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에서 3상 UPS 및 비상절체스위치(STS), 리튬 배터리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문가다. 지난 2020년부터는 데이터센터 3상 UPS 컨설턴트 및 세일즈 엔지니어를 역임하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가용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UPS는 IT·기타 주요 시스템에 지속적인 백업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갑작스러운 전원 공급 중단 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 시스템 충돌, 잠재적인 하드웨어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전원을 공급해 준다.
UPS는 항상 전원을 받아 우리가 보호하고자 하는 서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여기에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결국에는 한정된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가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자사 UPS 제품군의 전력효율성을 현재 97% 수준에서 최대 99%까지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 효율이 97%일 경우 100킬로와트(kW)를 기준으로 3kW의 전력이 손실된다. AI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낮은 비율이라도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실제 에너지 손실과 사용량은 천문학적이다.
이에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자체 개발한 고효율 운전 모드인 ‘이컨버전(eConversion)’ 기술을 통해 최대 99%로 더욱 강화된 효율성을 제공한다.
박 매니저는 “이컨버전 모드는 에코모드의 고효율과 이중변환모드의 안정성을 결합한 기술로, 현재 유럽이나 인도 시장에서는 기본(디폴트) 모드로 인정받으며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활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이컨버전 모드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 이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려는 기업의 노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단기간 사용하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동안 장기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목표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 매니저는 “이는 단순히 슈나이더 일렉트릭만의 일이 아닌 데이터센터 사용자와 운영자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사회와 개인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성 기준도 강조되고 있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데이터센터는 많은 데이터를 순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났다가 다시 크게 줄어드는 등 워크로드 변동성이 크다.
UPS는 이러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전원을 제공해야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서버 및 부하량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UPS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큐어파워 사업부에서는 올 하반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내용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의 공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UPS 배터리의 화재, 전력 손실 등에 대한 화두가 이어지고 있어 UPS 자체뿐만 아니라 UPS용 배터리를 어떻게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며 이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내린 결정이 미래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전환점에 있다”며 “데이터센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고효율 장비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솔루션 라인업으로 고객의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고 현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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