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

‘투명성’이 생명인 비영리기관, 특화 ERP 도입 필요한 이유는?

이안나 기자
박대호 신한회계법인 회계사
박대호 신한회계법인 회계사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비영리기관 회계관리에 대한 요구사항이 엄격해지고 있다. 세무서에선 상세한 정보 제출을 요구하고 기부금 수입 및 지출명세서 서식도 세밀화하도록 개정됐다. 개인이 수작업으로 회계관리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영림원소프트랩은 비영리기관에 특화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2일 영림원소프트랩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광화문 오피스 13층에서 비영리기관 대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식 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림원소프트랩과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아름다운재단, 한국MS 후원으로 진행됐다.

기업 디지털 전환은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는 추세다. 비영리기관 역시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역량을 키우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자금원천 따른 구분 관리 필수...비영리 특화 ERP 주목=비영리기관에서 투명성은 매우 중요하다. 자체적으로 매출을 발생시켜 사용하는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비영리기관은 기부금이나 국가 보조금, 회원들 회비를 받아서 운영된다. 자금을 후원하는 주체들은 원하는 바에 맞춰 비영리기관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호 신한회계법인 회계사는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건 비영리기관 운영에 필요조건이며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박 회계사는 비영리기관이 회계적 관점에서 투명성을 갖추기 위해선 ‘기준’과 ‘창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누가 봐도 혼란스럽지 않고 공통적인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류가 작성돼야 하고, 이런 기준대로 문서를 생성했을 때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비영리기관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자금원천에 따른 구분‧격리가 필요하다. 일반 기업은 모두 기업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이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다른 곳에 크자세히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비영리기관은 외부로부터 자금을 받기 때문에 자금 하나하나 어디에 썼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 회계사는 “대부분 비영리 법인은 자금업체 내 구분 격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는데, 비영리 전용 ERP에서 재무회계 규칙이 잘 만들어져 있어 자금원천을 기록할 수 있고, 부분격리도 가능하다”며 “ERP가 이를 지원해준다면 실무 담당자들 노력이 굉장히 단축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재단 서지만 회계팀장
아름다운재단 서지만 회계팀장

◆ 영림원과 손잡은 아름다운재단‧기아대책, 이유는?=영림원소프트랩이 만든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공익법인에 적합한 비영리 법인 전용 ERP다. 국세청 결산공시에 필요한 서식을 제공하고 후원금 관리, 공익법인회계기준을 준수한 복시부기재무제표도 지원한다. 특히 공익법인 기부금은 3년 내 사용돼야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기부금이 어떻게 지출돼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공익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은 2007년 회계시스템 SAP B1을 기부받아 사용하다, 지난해 영림원ERP 구축을 결정했다. 본격적인 사용시기는 올해부터다.

서지만 아름다운재단 회계팀장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 회계 및 업무처리 특징은 기금별 수입‧지출처리가 되고 기금에 매칭되는 사업별로 처리가 된다. 이 과정에서 공통비용이 발생하고 사업 배분비를 각자 기금으로 나눠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또다른 특징으론 기금으로 투자를 진행해, 투자이익이 발생하면 기여율을 산정해 배분한다는 점이다.

기금만 10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복잡한 가운데서도 아름다운재단은 SAP B1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수기로 엑셀을 작업해 오다 영림원 시스템에버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서 팀장은 “개별 기부금 처리를 위해 B1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입금 처리는 가능했지만 지출과 예산 처리는 불가능했고 엑셀 오류가 많아 고민이었다”며 “영림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기금별 매칭, 예산 수립 시 설정 등 필요한 기능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영림원ERP 개발을 하며 기부금 수입 자동화 처리부터 법인카드 사용 내역 자동 업로드 등 기능도 추가했다. 기금별 처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예산과 기금 연도별 매칭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역시 올해 영림원 ERP를 선택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도입해 데이터들을 입력 중이다. 황흥기 기아대책 팀장은 “비영리 현장에선 인력이 부족한 겨우가 많은데, 영림원ERP를 사용했을 경우 회계사와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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