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현·류광진 “국내 사모펀드, 티메프 투자 의향 밝혀와”…ARS는 연장 안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기업회생을 신청했던 티몬·위메프(티메프) 대표들과 채권자들이 오늘(30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2차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다시 만났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협의회 종료 직후 취재진 앞에서 “국내 사모펀드 업체 두 곳이 함께 출자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도 협의회에 참석했었지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3시부터 두 회사 및 채권자협의회 등의 참석 하에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었다. 우선 법원은 이 협의회에서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 협의회는 채권자·채무자가 자율적으로 해결 방향을 찾는 ARS 프로그램 일환이다. 앞서 지난 13일, 1차가 열린 이후 보름여 만에 다시 진행됐다. 협의회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신정권 검은우산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채권자 측의 요구로 구영배 대표도 참석했다. 법원이 앞서 지난 20일 ARS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위촉한 구조조정담당임원(CRO)도 참석했다. 구 대표는 여기서 채권자들에게 티메프 합병을 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명하고, 주주로서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종료 후 취재진 앞에 나선 류광진 대표는 1차 회생절차 협의회 당시 발표했던 소액 채권자 우선 변제 방안 등의 내용보다는, 투자 유치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이날 상세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의향서(LOI)를 한 군데에서 받아 제출한 상황인데, 정확히는 국내 사모펀드 두 업체가 함께 출자한 형태이고 (그곳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티메프에게 실제로 어떤 채권 관계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상정하겠다고 전해왔다”며 “현재 부외 채무 같은 알 수 없는 돌발 채무들이 (티메프에)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에서 나온) 전반적인 이야기로는 기존 저희 둘(티메프 대표진)의 네트워크로만 활동했다면 이제는 정식으로 투자 자문사랑 큰 계획을 가지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에 대해 채권자 중 한 분은 그 방식으로 가도 좋고, 또는 회생을 대신해 인가 전 인수합병(M&A)를 하기 위해서도 좋다고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티메프는 ARS를 한 달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고, 연장할 경우 투자,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회생) 개시 전 조사와 비슷하게 채권·채무 관계를 정리하고 투자자를 만나겠다고 했다. 그때는 확약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자 채권자 중 또 한 명은 아예 회생 개시를 해달라고, 이후 개시 전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부분을 확정 짓자고 이야기해와서 그 방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법원은 ARS 프로그램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개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출석했던 구영배 대표는 협의회 종료 직후에도 류광진·류화현 대표와 달리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구 대표의 회생 의지가 과연 얼만큼 있는지 진실성이 의심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 비대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보시듯 본인의 입장을 정확히 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하지 않고 계속 뒤에서 보도자료 등으로만 의견을 내고 있다”며 “직접 대면하고 대화를 해야 오해가 쌓이지 않을텐데, (지금처럼) 계속 오해만 쌓이게 하고 실질적으론 정확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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