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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포스 2024] '에이전트포스'가 전부는 아니다, 태블로·슬랙도 AI로 고도화

(샌프란시스코=미국)이상일 기자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지사장이 드림포스2024 행사의 주요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지사장이 드림포스2024 행사의 주요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세일즈포스가 9월 17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최대 규모의 글로벌 IT 컨퍼런스 ‘드림포스 2024’를 개최했다. 이번 드림포스 행사를 관통했던 주제는 뭐라해도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로우코드 기반의 자율형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였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IT벤더들이 자신들의 제품에 AI를 녹여내고 있는 가운데 세일즈포스 역시 지난해 선보인 '코파일럿'을 한차례 진화시킨 에이전트포스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하지만 세일즈포스가 선보인 것은 에이전트포스만이 아니다. 기존 제품에 에이전트포스의 AI를 결합시킨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태블로 아인슈타인(Tableau Einstein)'과 '슬랙(Slack)' 등 세일즈포스가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인수한 제품들도 AI를 통해 한 층 더 고도화됐다.

세일즈포스코리아 손부한 지사장은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랩업세션에서 "행사가 에이전트포스에 집중되다 보니 세일즈포스가 가지고 있는 많은 솔루션들의 혁신들이 간과된 면이 있다"며 슬랙과 태블로 등 세일즈포스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솔루션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사용자가 일하는 환경, 데이터가 존재하는 장소, 그리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환경이 각각 분리되어 있어, 데이터를 통해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일즈포스는 AI 기반의 차세대 분석 플랫폼인 '태블로 아인슈타인'을 선보였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은 세일즈포스의 코어 플랫폼에서 동작하는 시각적 분석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보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도와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즉각적인 비즈니스 액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 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은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며 "'태블로 시맨틱(Tableau Semantic)'은 데이터의 출처를 확인하고, 데이터 및 인사이트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의 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파편화되어 있어 일원화된 관리가 어렵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은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의 파편화를 막고 일원화된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또, 한번 만들어진 앱이나 에이전트를 재사용할 수 없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앱과 에이전트를 공유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의 실제 활용 사례로는 예를 들어, 재고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블로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현황판을 확인하고, 재고 조정 작업을 한 자리에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슬랙(Slack)과 같은 다른 시스템과 연계해 다양한 관계자와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추가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경우에는 '태블로 시맨틱' 레이어가 데이터의 관계성을 제시하고 모델링을 도와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복잡한 데이터 모델링 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태블로의 시각적 분석 UI가 세일즈포스의 코어 플랫폼 상에서 구현되어, 사용자는 익숙한 인터페이스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태블로 아인슈타인의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 이용 가능한 솔루션으로는 '태블로 펄스'와 '태블로 에이전트'가 있다. 태블로 펄스는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현재 영어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내년 1월 말에는 한국어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

태블로 에이전트는 데이터 분석가를 위한 솔루션으로, 자연어로 데이터와 대화하며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이 역시 한국어 지원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다. 향후에는 '태블로 포 마케팅 클라우드(Tableau for Marketing Cloud)' 등 다양한 솔루션이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코리아 관계자가 슬랙의 AI 접목에 따른 기능 고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일즈포스코리아 관계자가 슬랙의 AI 접목에 따른 기능 고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업 업무용 협업 솔루션인 '슬랙' 역시 에이전트 시대의 업무 환경에 맞추어 고도화됐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이메일, 전화, SNS 등 다양한 채널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서 데이터가 파편화되고 있다. 이는 조직 내 지식의 활용을 저해하고, 효율적인 협업을 어렵게 만든다. 슬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업무를 위한 통합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세일즈포스 코리아 관계자는 "슬랙은 에이전트와 함께 업무를 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간을 제공하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 각종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어플리케이션을 한 곳에 연결해 에이전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슬랙은 이미 많은 사용자가 모여 업무를 보는 디지털 공간으로서, 데이터와 워크플로우, 자동화, 그리고 AI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면서 압도적인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드림포스 2024 행사에서 발표된 슬랙의 주요 기능으로 먼저 '슬랙 AI'가 도입되었다. 이는 자체적인 AI로,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준다. 예를 들어, 일주일치 대화 내용을 요약해 개인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거나, 자연어로 질문하면 슬랙 내의 메시지, 파일, 지라 티켓 등 다양한 소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준다.

또한, 생성형 템플릿을 제공해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에 맞는 자동화를 지원한다. 기존에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워크플로우를 구성했지만, 이제는 자연어로 워크플로우를 생성할 수 있어 자동화 프로세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 개인화된 사이드바도 제공된다. AI가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가장 필요한 채널을 우선적으로 보여주어 업무 효율을 높인다.

세일즈포스와의 통합도 강화되었다. 세일즈포스 캔버스(Salesforce Canvas)를 통해 슬랙 내에서 세일즈포스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또한,에이전트포스 슬랙(Agent for Slack)를 통해 슬랙에서 자연어로 세일즈포스의 데이터를 조회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세일즈포스의 CRM 데이터를 슬랙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CRM-슬랙-태블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며 각각의 채널에서 이용과 관리가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 아사나(Asana), 박스(Box) 등 다양한 서비스의 AI 에이전트를 슬랙에 통합하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워크데이(Workday) 등 다른 플랫폼과의 연동도 강화되어, 워크데이의 채용 프로세스 등을 슬랙 내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슬랙은 오픈 플랫폼으로서 조직에서 사용하는 자체적인 LLM(Large Language Model)도 슬랙에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 내의 레거시 시스템과 연동하여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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