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완판' 모건스탠리 비관론 뒤집은 '마이크론'…시장 재편 가능성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모건스탠리의 비관적인 전망을 뒤엎고 깜짝 성장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발이 그 배경이다. SK하이닉스가 독주하는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완판'을 기록하면서 업계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 시각) 발표한 실적에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한화 약 10조 30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76억6000만달러(약 10조 182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주당 순이익도 1.18달러로, 시장 예측치(1.11달러)를 뛰어넘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HBM의 '완판' 소식이다.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생산될 모든 HBM 제품이 이미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수요 폭증에 따른 결과로, HBM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은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AI 서버에서의 활용도가 급증하면서 HBM이 필수적인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AI 기반 수요가 당사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에 힘입어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약 14% 급등했다.
앞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불안 요소가 많았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지난 5일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플레이어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하향한 이유는 인공지능(AI) 발 메모리 호황 사이클의 둔화였다. HBM이 내년 과잉 공급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범용 D램이나 낸드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하며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보고서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 4분기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HBM 완판 소식은 이러한 비관론을 뒤집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HBM 시장에서 성과가 이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3 양산을 본격화하며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또한 HBM3 생산을 확대하면서 3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시장 성장에 맞춰 HBM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3분기 실적에서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와 D램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HBM은 SK하이닉스가 독점적으로 주도하던 시장이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마이크론 깜짝 실적이 경쟁 구도를 재편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HBM 수요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부상은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에 대응해 기술력과 생산량 등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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