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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편입 무산' 충격의 KB금융… "주주환원율에 더 적극일듯" 하나증권

최천욱 기자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KB금융지주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무산되면서 최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밸류업에서 중요한 것은 지수 미편입이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지의 여부라는 증권가 분석 리포트가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일본 밸업류 지수인 JPX Prime 150 지수를 예로 들면서 “일본 은행주들이 단 한 곳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2023년 3월 일본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일본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형은행인 MUFG와 SMFG 주가가 평균 80% 추가 상승해 니케이 225 지수 상승 폭 42.1%와 JPX Prime 150 지수 상승 폭 14.9%(설정일 이후)를 크게 초과상승하고 있는 사례를 되새겨 봐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두 은행의 평균 PBR(주가 순자산비율)은 현재 0.8배를 상회하고 있는데 KB금융은 연초 이후 주가가 50% 상승했지만 여전히 PBR은 0.5배 내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10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와 밸류업 공시…“전향적 주주환원율 확대 도모”

KB금융은 오는 10월 24일 3분기 실적 발표시에 밸류업 공시를 병행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언제까지의 기간 내에 총주주환원율을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는 상단이 열려있는 방안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프레임은 RWA(위험가중자산)관리(이에 따른 보통주 자본(CET1)비율 상황)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명목 자산성장률보다 RWA 증가율을 크게 낮출 수 있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면서 “이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더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도 커졌다. 시장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손보 희망퇴직·식품회사 대형화재 보상비용 총 600억 일회성 비용 발생”

하나증권은 KB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익은 약 1.5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손보 희망퇴직비용 300억원과 식품회사 대형화재에 따른 보상비용 300억원 등 손보에서 총 600억원 내외의 일회성 비용 요인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3%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순이자마진율(NIM)은 약 8~9bp(1bp=0.01%) 하락해 마진 하락 폭이 다소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업대출 금리 경쟁 등으로 NIM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부대거래에 따른 수수료이익 발생 등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이 거의 없어 그룹 대손비용은 약 4900억 원 내외로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그룹 CET 1 비율은 13.59%였는데 성장률이 높았지만 가계대출은 RWA 가중치가 낮은데다 환율 하락 요인과 RWA 관리 노력 등으로 3분기에도 CET 1 비율이 소폭이나마 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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