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트럼프 대선 싱크탱크 AFPI, “사이버공격 받았다”

최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가 사이버공격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폴리티코·A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행정부 기반을 마련 중인 AFPI는 최근 내부 네트워크 침해를 겪고 연방 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시스템은 복구됐지만, 이번 해킹으로 어떤 자료들이 유출됐고 공격자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AFPI 대변인 마크 로터는 성명을 통해 “아메리칸 퍼스트 운동의 선도적 위치에 있기에, 적대적 외국 세력들이 AFPI 시스템에 침입하려 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위협 전술 등은 국가 지원 형태 단체들의 해킹 수법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민간과 정부 기관을 목표로 한 광범위한 해킹 시도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해킹사건은 미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 세력 사이버공격이 미국 정치 환경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킹사건은 이번 뿐이 아니다. 앞서, 올해 초 미 정보 당국은 이란 해커들이 트럼프 캠프 자료들을 탈취한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이란 해커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비공개 자료를 탈취 후, 지난 6~7월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 관계자들에게 메일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FBI는 미국 불화를 조장해, 선거 신뢰를 훼손하려는 공격자들의 시도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를 해킹한 혐의로 이란인 3명을 기소했다.

한편, AFPI는 트럼프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차기 공화당 정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AFPI 브룩 롤린스 대표와 린다 맥마흔 이사회 의장은 트럼프 대선 승리 때 차기 행정부 주요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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