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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통감”, “송구”…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금융사고에 고개숙인 진옥동 신한금융회장

최천욱 기자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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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 원 규모의 상장지수 펀드(ETF)선물 매매 운용 손실 관련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통감과 송구함에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 대표이사는 최근 회사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제 자신을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모든 것이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추론과 억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고 더 나아가 조직 내부의 갈등과 고객에게 혼란과 실망을 가중하고 회사의 평판을 더욱 심하게 훼손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금감원은 현재 현장검사에 나서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간부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게속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철저한 조사로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사장의 책임통감 발언 이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주주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사과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진 회장은 “지난 8월 5일, 아시아 주식시장의 대규모 급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200 선물거래에서 약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거래를 진행한 상장지수펀드 유동성 공급 부서가 해당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고, 10월 11일 선물거래 결산 과정 중 신한투자증권이 이를 확인하고 지주에 보고한 뒤 지주는 금융당국에 알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와 경영진 모두 정확한 사실 파악과 더불어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내부 통제를 되짚고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전산장애 최근 3년 새 10대 증권사 중 ‘21건’ 최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전산장애(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웹트레이딩시스템(WTS)사고는 최근 3년 사이 총 100건으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은 21건(2022년 10건→2023년 7건→2024년 8월 4건)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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