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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것"… 경영권 분쟁속 '변수' 주목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CI. ⓒ고려아연
고려아연CI. ⓒ고려아연


- '건강한 주주기반 확대’ … 주주 기반 확대 및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영 감시

-"소액주주와 일반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에 맞도록 개방적인 지배구조 등 추진"

-"MSCI코리아 지수 편출 리스크 최소화… 적대적 M&A로 부터 회사 및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 "

[디지털데일리 최천욱기자]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데, 현재 고려아연이 영풍·MBK와 격렬한 경영권 분쟁속에서 제시된 계획이란 점에서 향후 상황 전개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아연측은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에 맞도록 획기적으로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일반공모증자를 통하여 공개매수 이후 특정 주주들에게 지분이 집중되어 지속적으로 분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함으로써 아연과 연, 금, 은, 동 등 산업핵심소재와 반도체황산, 그리고 인듐,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자원 등의 공급 및 품질 유지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는 동시에 적대적M&A로 인한 국내 산업생태계 교란과 공급망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관련하여 고려아연 이사회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결과 및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안건으로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추후 청약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공모 증자를 실시한다. 총 모집주식 수는 373만 2650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한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서는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 모집주식수의 3%인 11만 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일반공모 증자 시 1인당 청약 한도를 정해 놓는 실제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발행가액은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 거래량으로 나눈 가격)를 기준주가로 하고, 발행공시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금액을 발행가액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 증자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소유분산구조와 주주기반 확대 등을 통한 ‘국민주’로서 자리매김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및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보호 ▲MSCI코리아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자금조달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강화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 ▲우리사주 배정을 통한 임직원 복리 및 노사협력 증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로 인한 상호간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유통물량이 크게 감소되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고, 지난 29일 종가 기준 154만 3000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따라서 이번 일반공모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고려아연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고려아연이 추진해온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은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국민을 상대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M&A와 이로 인한 기술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하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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