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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을 향해 쏴라”…넥슨, 슈팅 신작 3종 장전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넥슨이 본격적으로 슈팅게임 수요가 높은 북미·유럽 지역 공략에 나선다. 넥슨 주요 매출 지역은 한국과 중국에 치중돼 있어 매출 창구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넥슨은 올해 중으로 슈팅 장르 신작을 연달아 출시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신규 슈팅게임 3종에 대한 출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슨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슈팅게임으로는 ▲더파이널스 ▲베일드엑스퍼트 ▲퍼스트디센던트 등이 있다.

◆FPS부터 루트슈터까지…“게임성도 각양각색”=‘더파이널스’는 1인칭 슈팅게임(FPS) 장르로, PC와 콘솔 크로스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 중에 있다. 오는 7일부터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더파이널스 트레일러 영상에 따르면, 이용자는 맵 내부에 흩어진 돈가방을 찾아 ATM 기기에 넣고 이를 사수하며 최대한 높은 점수를 획득·유지해야 한다. 이용자는 적을 처치하기 위해 지형지물을 파괴하거나, 무너지는 건물을 넘나들며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제작 중인 ‘베일드엑스퍼트’도 오는 30일 파이널 베타 테스트 시작을 앞두고 있다. 베일드엑스퍼트는 PC 3인칭 슈팅게임(TPS)으로 이용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9개 캐릭터가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 개성과 특성을 살려 전투를 치르게 된다. 캐릭터들은 고유 스킬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변수 창출과 전략 구성이 가능하다.

게임 속에서 이용자는 지형지물 및 물품 구매 시스템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전투 모드로는 ▲3:3 폭파미션 ▲개인전 ▲팀 데스매치 등이 있으며, 각 전투 모드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TPS 기반 루트슈터 장르다. 루트슈터는 슈팅게임과 RPG 특징이 결합된 장르다. 퍼스트디센던트에서 이용자는 TPS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총격 액션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퍼스트디센던트에 출현하는 각 캐릭터들은 고유 능력치와 스킬을 가지고 있어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선택해 성장시키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 게임즈에서 PC와 콘솔 크로스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퍼스트디센던트 개발진은 지난해 10월 첫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용자 요청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G-STAR)2022’에서 이범준 퍼스트디센던트 총괄 프로듀서는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퍼스트디센던트도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아 고쳐가며,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중국엔 강하지만”…유럽 시장 확장 성공할까=넥슨이 슈팅게임 출시 서두르는 이유는 주요 매출 지역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946억원(3537억엔), 영업이익 9952억원(1037억엔)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13% 상승한 수치다. 역대 최대 연간 매출에 해당하지만, 대부분 매출이 한국과 중국에 쏠려 있다. 넥슨 매출 중 60%가 국내, 24%가 중국으로 집계됐다.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전체 7%에 그쳤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신작 슈팅게임 출시를 통해 북미·유럽 게임 시장까지 매출 저변을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더파이널스와 퍼스트디센던트 경우 개발 초기 단계부터 북미·유럽 진출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파이널스를 제작 중인 엠바크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슈팅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만든 다이스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된 회사다. 모회사는 넥슨이지만, 본사는 유럽 스웨덴에 위치해 있으며 FPS에 특화된 개발진들이 포진해 있어 더파이널스도 유럽 FPS DNA를 탑재한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넥슨은 더파이널스 첫 번째 베타 테스트 지역으로 북미·유럽을 낙점하기도 했다.

퍼스트디센던트가 채택한 루트슈터 장르는 북미와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장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캐릭터 성장에 집중된 역할수행게임(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총격 전투가 가미된 루트슈터 게임 인기가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루트슈터 장르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지만, 북미·유럽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장르”라며 “(퍼스트디센던트가)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도 북미·유럽 진출 전략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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