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당장 11월 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다만 확진자가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는 등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 불안한 줄타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뉴노멀 시대를 불러 왔다면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은 또 다른 뉴노멀을 불러 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우리 산업계가 겪게 될 다양한 변수와 대응 방안,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극복 방안 등을 모색한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작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상회의 기업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게 됐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다수가 화상회의 시장에서 격돌했다. 전통적인 화상회의 기업 줌(Zoom)과 ‘웹엑스(WebEX)’를 보유한 시스코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Teams)’, 구글 ‘미트(구 행아웃)’ 등이 점유율 다툼에 나섰다.
이들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줌이다.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즈(이하 줌)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까지의 2021 회계연도서 매출액 26억5136만달러, 영업이익 6억5984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4.2배, 영업이익 52배가 늘어난 폭발적인 성장이다. 줌은 올해도 여전한 상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시적인 성장이 아니라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국내 기업 중 큰 성장을 보인 기업은 알서포트다. 알서포트는 2020년 기준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62.7%, 218.3%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상으로의 복귀, ‘위드 코로나’··· 전환기 맞이할 화상회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온 화상회의 시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이뤄짐에 따라 전환기를 맞이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후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비대면 솔루션을 활용 중인 공공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서 활용했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기관이 화상회의를 도입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기업 시장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애초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던 곳이라면 모를까, 화상회의를 도입해서 사용 중인 기업이라면 일상회복이 이뤄지더라도 화상회의는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IT 기업 관계자는 “기업 내 회의부터 고객 응대, 파트너사와의 협력, 대외 행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기존처럼 대면 활동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대면으로는 대체가 불가능한 영역이 있다”고 전했다.
◆대면·비대면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일상 도래
전문가들은 대면과 비대면이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일상이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화상회의 기술 자체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이 기능 다양화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지난 5월 줌은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 미팅에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는 ‘줌 앱스’를 선보였다. 캘린더, 화이트보드, 드롭박스 등을 줌에 참여한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어떤 앱을 연동하느냐에 따라 활용 범위는 크게 확장된다.
온라인 컨퍼런스를 위한 줌 이벤트도 있다. 지난 9월 줌은 연례 사용자 컨퍼런스 ‘줌토피아 2021’을 줌 이벤트를 통해 개최했다. 전 세계 3만3000명이 참석했다. 최근에는 최대 5일, 13개 세션을 운영할 수 있도록 멀티데이·멀티트랙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알서포트도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조립식 화상회의 부스 ‘콜라박스’다. 방음부스에 모니터, 카메라, 마이크, 조명등을 세팅한 공간으로 공공기관 및 컨벤션센터 등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손잡고 화상회의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 등을 탑재한 디스플레이 ‘LG 원퀵’도 출시했다. 또 기업 사무 운용과 임직원 관리 등을 가상 환경에서 수행하는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도 기획 중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기업 내부에 확장현실(XR) 조직을 마련하고 가상 오피스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기업과의 기술·사업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