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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컬리, 수익성 개선 방안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상장을 코앞에 두고 기업가치 올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상품군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거래액을 늘리는 한편 객단가가 높은 뷰티 카테고리나 컬리페이 도입을 준비하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상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6개월 내 공모를 완료해야 한다. 내년 2월까지 시간을 확보한 컬리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 시점에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컬리에 주어진 과제는 기업가치 제고다. 지난해 12월 컬리는 25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컬리 IPO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투자심리가 극심하게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컬리 가치는 4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컬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며 잠재수요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컬리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 ▲2019년 1003억원 ▲2020년 1162억원 ▲2021년 2177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지난해 거래액은 2조원으로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첫 번째 수익성 개선 카드는 ‘뷰티’ 카테고리 강화다. 컬리는 지난 7월 ‘뷰티컬리’ 탭을 신설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를 대폭 늘리고 올해 4분기 중 정식으로 문 연다는 계획이다. 쿠팡·롯데온·SSG닷컴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뷰티 상품 경쟁에서 컬리가 내세운 건 ‘큐레이션’이다.

신선식품 품질 검증과 큐레이션 역량을 뷰티 카테고리에 적용한다. 최근 컬리는 뷰티컬리에 ‘회원 프로필’ 기능을 도입했다. 프로필엔 ▲성별 ▲출생연도 ▲피부타입 ▲피부톤 ▲피부 고민 ▲두피 타입 ▲헤어 고민 등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사용자별 취향과 정보를 파악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사려고 컬리에 들어오는 소비자보단 장보기를 하다 1~2개 얹을 수 있는 품목을 늘리는 것 같다”며 “화장품은 신선식품처럼 크기가 크지 않지만 단가는 높아 물류센터 운영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컬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컬리페이는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PG사 페이봇을 인수하고 사명을 컬리페이로 바꾼 바 있다. 고객 입장에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편의성이 증대된되고, 컬리는 결제를 통한 포인트 적립 등 추가 혜택 제공이 수월해진다.

컬리 측은 “컬리페이를 통해 외부로 지출되는 수수료는 줄이면서, 포인트를 쌓는 고객들이 증가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컬리는 지난 8월 싱가포르 식품 플랫폼 레드마트에 ‘마켓컬리 브랜드관’을 열었다. 냉동 간편식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이달 시작한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는 컬리가 직접 물류에 나서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중개하는 형태다. 제조업체에서 바로 고객에게 상품을 출고해 컬리 입장에선 물류센터에 입고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컬리는 최근 IT(정보기술) 관련 전반적인 서비스를 염두하고 ‘컬리로그’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이달 초엔 서울 성동구에 체험형 문화공간인 ‘오프컬리’를 문열었다. 컬리는 “오프컬리는 수익창출이나 브랜드 홍보가 아닌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미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잠재 고객이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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