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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통한 한국 SaaS 기업 센드버드··· 김동신 CEO “이제부터 시작”

이종현
15일 서울 강남구 센드버드 사옥에서 발표 중인 김동신 CEO
15일 서울 강남구 센드버드 사옥에서 발표 중인 김동신 CE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산업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체질을 SaaS로 전환하는 가운데, 자주 업계에서 모범 사례로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실리콘밸리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은 기업(B2B) SaaS 기업 ‘센드버드’다.

센드버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대화’를 지원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기업이다. 현재 매월 전 세계 70억건의 모바일 메시지 및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시리즈C 투자 유치로 센드버드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을 지칭하는 ‘유니콘 기업’이 됐다. 한국에서 창업한 B2B 기업 중에는 최초다. 현재 연구개발(R&D) 인력이 집중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영국, 독일, 싱가포르, 인도 등 지역에 진출해 있다.

15일 센드버드는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기업과 제품 비전을 소개하는 ‘미디어 어프리세이션 데이’를 개최했다. 신제품인 ‘노티피케이션(Nofitication, 알림)’과 고객 상담 솔루션 ‘서폿 챗’ 등의 시연도 진행됐다.

김동신 센드버드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센드버드를 시작할 때는 100만명,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 정말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고 말했다.

센드버드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일을 하는 중심에는 대화가 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채팅을 시작으로 음성 및 영상 등까지, 기업이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 전반을 제공하는 중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또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제공돼 기업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 채팅과 같은 대화를 위한 기능을 인앱(In-App)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브레이즈(Braze) 등 여타 솔루션 환경에서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센드버드는 메인 제품과 관련한 기능 75개를 추가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만 해도 채팅에 필요한 기능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개발을 완료하면 팔기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고객들이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주셔서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센드버드가 새롭게 선보인 노티피케이션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반의 로우코드(Low Code) 소루션이다. 제품 및 마케팅 담당자가 모바일 앱 내에서 알림 메시지를 수분 내 설정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송 후 알림 메시지가 사라지지 않고 앱상에 보존된다.

특장점은 가격이다. 문자메시지(SMS) 대비 절반에 가까운 비용으로 2배 이상 가까운 마케팅 전환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앱 메시지이기에 피싱문자 등으로 보안 위협이 있는 SMS 대비 안전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노티피케이션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인도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터(Porter)의 프로덕트 매니저 아프루바 셰티(Apurva Shetty)는 “센드버드의 제품은 알림 메시지 확인율을 높이는 데 매우 유용했다. SMS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더 높은 전환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센드버드가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데 대해 ‘아직 배고프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에서 유니콘은 이제 게임을 시작한 기업이라는 느낌이다. 와우(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와우는 ‘만렙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 가면 데카콘(기업가치 10억달러, 유니콘의 10배), 1000억달러 하는 기업들이 발표하고 유니콘 기업들은 청중이”이라며 “정말 시장이 크다. 여전히 초심을 갖고, 사업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타격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SVB는 미국에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이 많이 이용하던 은행이다. 센드버드도 SVB를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리 자산을 잘 분산해둬서 큰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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