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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잡히자 '빅테크' 급등… 아마존, 기업 '생성형 AI' 클라우드 출시로 강세 [美 증시

박기록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전날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를 예상했던 시장전망치에 부합한데 이어 이날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PPI)가 완연한 둔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경기 둔화가 확인된데 따른 금리 인상 공포의 해소로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오랜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반면 같은 기술주 섹터지만 반도체는 금리 공포 해소보다는 '경기 둔화' 추세에 더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급속한 경기침체로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4% 오른 3만4029.6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상승한 4146.22로 종료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9% 급등한1만2166.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PPI는 전월대비 0.5%하락했다. 이는 보합(0.0%)을 예상했던 시장예상치 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코로나 팬데믹 공포가 극대화됐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미 실업율도 다소 증가세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단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만1000명 늘어난 23만9000명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23만5000명을 상회한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신차 할인에 따른 마진(수익율) 악화 우려를 딛고 이날은 2.97% 오른 185.90달러로 마감했다. 리비안(+1.27%)과 루시드(+1.48%)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고급 전기세단이 주력인 루시드는 장마감후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4%대 급락세로 돌아섰다. 루시드가 올 1분기(1울~3월)동안 2314대를 생산해 1406대를 납품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분기의 생산량(3493대)과 판매량(1932대)보다 크게 저주한 수치다.

주식 매각을 통해 운영자금을 수혈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니콜라는 이날도 2.38%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은 엔비디아(-0.12%), AMD(-0.26%)이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68%), 인텔(+0.34%), 퀄컴(+0.72%)은 소폭 상승했다.

빅테크의 대표 주자인 애플은 3.41%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경제매체인 니케이는 애플이 맥복 제졸를 앞으로 태국에서 하기위해 태국에 기존 제조시설을 가진 부품업체등 3곳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맥북 제조시설까지 중국에서 나오기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월가의 투자금융사 캐나코드 제네리티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70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했다.

아마존도 4.67%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아마존의 급등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AWS(아마존웹서비스)'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클라우드서비스 플랫폼에서 기업들에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즉, AWS는 '베드락'(Bedrock)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생성형 AI에 기반한고도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들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들은 기존보다 뛰어난 성능의 '맞춤형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AWS측은 베드록 서비스를 아마존의 독자적인 모델인 '아마존 타이탄'을 통해 제공할 수 있고, 협력사를 통한 서디파티 옵션으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알파벳(+2.67%), 마이크로소프트(+2.24%), 넷플릭스(+4.58%), 메타플랫폼스(+2.97%)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월가의 투자금융사 웨드부시는 넷플릭스가 제시한 암호 공유 방식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는 장편 영화를 줄이고, 저렴한 텔레비전 콘텐츠 제작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란 분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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