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09] MWC 폐막…비욘드 스마트폰 '전쟁'
-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확보 사활 걸어…친환경 휴대폰 본격 상용화
이동통신업계 최대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가 폐막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휴대폰의 미래를 경험하라(Experience the Mobile Future)'를 주제로 첨단 기술과 신제품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MWC 2009'는 GSM 통신기술 분야 국제협력기구인 GSMA(GSM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행사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1200여개 통신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MWC 2009'의 화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자환경(UI) ▲친환경 등이었다.
◆스마트폰 경쟁 원년…애플리케이션 확보 총력=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휴대폰 업체는 물론 에이서 HP 등 PC업계가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델도 조만간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운영체제(OS) 경쟁도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LG전자는 향후 2012년까지 50여종의 '윈도모바일'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춤했던 구글 안드로이드 OS도 안정화 작업을 거쳐 하반기부터 출시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승부수를 던졌다.
애플 아이폰의 성공을 가져온 '애플리케이션 마켓'에도 주요 업체들 모두가 참가를 선언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노키아는 그동안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콘텐츠 마켓 '오비(Ovi)'를 공개했다. '오비'의 수혜를 받을 제품은 심비안 OS를 채용한 스마트폰 N97이다. 노키아는 향후 모든 노키아 휴대폰에서 '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일반 휴대폰까지 '앱스토어' 확대=삼성전자는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기술지원과 정보공유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Samsung Mobile Innovator)'의 추가 플랫폼 지원을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심비안 플랫폼 지원에 이어 2월부터는 MS 윈도모바일과 전 세계 모바일 콘텐트 플랫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바 플랫폼 2개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를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와 휴대폰 사용자가 온라인상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Samsung Applications Store)'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의 제목, 가수 등의 정보를 찾아 주는 뮤직 서비스 ▲3D 보행자 맵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LBS서비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플리커 피카사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로 손쉽게 사진,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세어픽스(Share pix)'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도 선보인다.
◆MS, '오픈 장터' 맞불=MS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직접 제공하는 '윈도모바일용 마켓플레이스(Windows Marketplace for Mobile)' 서비스를 내놨다. 하반기 출시될 '윈도모바일 6.5' 부터 본격화된다.
소니에릭슨도 '플레이 나우'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블랙베리를 제조하고 있는 '림'도 오픈 마켓을 준비 중이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시작된 '오픈 애플리케이션 마켓'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풀터치스크린폰이 늘어나면서 UI도 중요한 경쟁요소로 부각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3D 기반 새 UI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휴대폰도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삼성·LG, 태양광 휴대폰 첫 선=삼성전자는 태양광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폰 '블루어스(Blue Earth)'를 전시한다. '블루어스'는 휴대폰 뒷면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에 직접 햇빛을 쏘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 소재, 생산과정, 사용자환경(UI), 패키지 등도 철저하게 친환경 컨셉을 따르고 있다. LG전자도 태양광을 이용하여 충전 가능한 휴대폰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공개했다. 모토로라도 지난 CES 2009에서 첫 선을 보인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W233 리뉴(Renew)'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는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5만명이던 관람객은 3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참여업체도 비용을 줄였다. 선물제공, 진행 도우미 등은 사라지고 회사 직원들이 마케팅 유니폼을 입고 관람객을 맞았다. 또 당초 논의되던 MWC 순환개최 계획도 백지화돼 내년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행사를 치르게 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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