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토리지 시장에 미칠 ‘데이터도메인’ 후폭풍은?

백지영 기자

-EMC BURA 사업부 흡수 가능성 높아‥HDS와의 경쟁구도 강화 예상

최근까지 세계 주요 스토리지 업체인 EMC와 넷앱간에 중복제거 솔루션 업체인 데이터도메인을 두고 벌였던 M&A(인수합병) 전쟁이 EMC의 승리로 사실상 끝났다. 

 

데이터도메인이 EMC의 품으로 넘어감에 따라 향후 국내 뿐 아니라 스토리지 시장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EMC는 중복제거 제품군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비즈니스 통합 전략에 따라 시너지를 얼마만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복제거'시장 규모가 일본이나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현격하게 작은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MC, 중복제거 풀 라인업 구성=현재 EMC는 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중복제거 솔루션인 ‘아바마(Avamar)’ 및 VTL 제품군인 EDL 시리즈를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DL 제품군의 경우 대부분 중복제거솔루션 업체인 퀀텀이나 팔콘스토어와의 협력을 통해 OEM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번 데이터도메인 인수를 통해 EMC는 타겟 기반의 제품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중복제거 풀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퀀텀과는 지속적인 제휴를 통한 시너지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전망이다.

한편 EMC의 존 투치 회장은 14일(현지시각) 데이터도메인 본사에서 별도의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향후 비즈니스 향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윤곽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합종연행 통한 경쟁 가속화 예상=일각에선 EMC가 데이터도메인을 VM웨어처럼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하거나, BURA(차세대 백업 및 아카이빙) 사업부에 흡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복제거솔루션 특성상 후자 쪽에 더 가까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데이터도메인의 중복제거 제품군 중 중복제거 엔진제품인 게이트웨이 모델이 고객사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스토리지에 탑재돼 공급돼 왔다.

 

국내의 경우도 EMC 스토리지 제품에도 데이터도메인 게이트웨이 모델이 올려져서 판매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따라 향후 EMC의 제품군에 이러한 엔진을 통합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도메인은 7월 말 게이트웨이 모델의 운영체제(OS)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전망이다. 기존보다 2배 이상 빨라진 속도 및 노드 추가로 시간당 1기가 이상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반 EMC 정서가 있는 일부 데이터도메인 고객사의 경우, 이번 인수합병으로 고객이탈도 예상된다.

이러한 업체의 경우, 팔콘이나 퀀텀의 중복제거 솔루션을 탑재한 히다치데이타시스템즈(HDS) 스토리지 제품군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합종연횡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한국EMC 제조영업본부 총괄이었던 오동익 상무가 BURA 사업부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내에서도 이 시장 공략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역할이 겹치게 되는 인원들에 대해서는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추측된다.

◆넷앱, 또 다른 인수상대 물색하나=한편 데이터도메인을 인수해 중복제거 시장을 주도하겠다던 넷앱의 경우 이번 인수 불발로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계약해지 조건으로 5700만 달러를 받게 된 만큼 큰 손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넷앱이 데이터도메인의 대타로 팔콘스토어와 퀀텀 등 업체들을 인수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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