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한국HP, “유닉스 왕좌 되찾겠다” 심기일전

백지영 기자
-철도공사, 대구은행 등 최근 유닉스 기반 오픈 환경 결정, 삼성생명도 현재 구축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한국HP가 비씨카드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것을 계기로 반격의 칼을 갈고 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사이에서 갈등하던 비씨카드는 한국IBM과 메인프레임 시스템인 z10 으로 최소 6년 이상의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한국HP 내부적으로도 자숙의 시간을 통해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에 대해 보다 강력한 수성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이후로 한국HP는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하이엔드급와 로엔드급 시장에선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6년 중반부터는 한국IBM의 강력한 시장공세에 밀려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하더니, 기어코 작년엔 1위 자리를 내주고야 말았다. 지난 2분기에도 한국IBM은 53%라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HP를 위협하고 있다.

결국 한국IBM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으로부터 뺏어온 자리를 다시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에 내주고만 꼴이 된 것. 여기에 비씨카드의 사례를 계기로 IBM은 메인프레임 ‘업 사이징’ 전략에도 다시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HP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 왔다는 반성의 분위기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스럽게도 대구은행과 철도공사(코레일) 등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사들이 오픈 기반의 유닉스 서버로 다운사이징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HP는 이를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추석연휴 전에 하드웨어 플랫폼을 결정하기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철도공사의 경우 10월 중으로 사업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삼성생명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현재 한국HP의 하이엔드급 유닉스 서버인 슈퍼돔으로 구축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규모를 산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7~9월)의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KISTI와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도입 및 제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으로 지난 2분기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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