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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반기 결산/TV] 3D·스마트가 핵심 키워드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독주는 지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에 996만8200대를, LG전자는 904만3100대의 TV를 판매했다. 전체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8.2%로 1위, LG전자가 16.5%로 2위를 차지하며 소니(6.8%), 도시바(6.2%) 등 일본 경쟁업체를 앞서고 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의 독주 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유료화 약세가 판매 대금을 유로로 받는 국내 기업의 이익률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D TV 개화 LED TV는 본격 성장=올 상반기 TV 업계의 주요 키워드는 ‘3D’였다. 지난해 LED 백라이트 TV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3D를 띄우겠다는 것이 주요 TV 제조업체들의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총 260만대 이상의 3D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시장 상황도 순조롭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주문은 밀렸는데 패널이 없어서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패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 당초 제시했던 판매 목표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도 3D TV를 내놓고 올 한해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니도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3D TV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월드컵을 기점으로 3D TV와 관련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세계 3D TV 시장규모를 123만대로 수준으로 봤던 디스플레이서치도 3D TV 제품 출시 한 달여 만에 전망치를 2배 이상인 25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제조업체의 판매 목표량과 비교하면 매우 보수적인 수치지만 업계에선 3D TV가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도로 형성된 LED 백라이트 TV 시장은 올 상반기 들어 완벽하게 안착한 분위기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LED 백라이트 TV 시장 규모는 3706만대로 전체 TV 시장에서 15%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세계 LED TV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108만2000대)로 1위였고 이어 샤프(12.8%), LG전자(10.8%), 소니(7.8%), 하이센스(7.4%)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TV에도 스마트 바람, 플랫폼 경쟁=상반기 TV 업계의 또 다른 화두는 이른바 ‘스마트TV’라 불리는 똑똑한 TV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TV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바로 그것. 이와 관련해 구글-인텔-소니 등이 손을 잡고 인터넷 접속과 프로그램 설치 등이 자유로운 이른바 ‘스마트 TV’를 개발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오는 가을 첫 번째 구글 TV가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폰에 이어 TV에도 ‘스마트’ 바람이 일 경우 향후 TV 시장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이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업계 안팎에선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 플랫폼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구글과 협력을 맺을 것이라는 소식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TV용 앱스토어 전략을 발표하는 등 자체적인 플랫폼을 고수하려는 움직임도 강하게 보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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