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의 조기 LTE(Long Term Evolution) 상용화 선언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열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부터 차세대 네트워크인 LTE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내년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TE서비스 이용을 위해 2011년 모뎀형 단말기를, 2012년에는 3G와 LTE 이용이 모두 가능한 2칩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이미 LTE Field Tes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이미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조기 LTE 상용화에 나선 이유는 데이터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스마트폰 요금제 5만5천원 이상 사용자들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6월에는 전체적으로 76%가 늘어났다. 이번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및 전반적인 데이터 용량 추가 제공으로 데이터 트래픽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와이파이 증설은 물론, 주파수 용량 확대, HSUPA 등 3G 네트워크의 성능향상에 나섰다. LTE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LTE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LTE 조기 상용화로 이동통신 시장의 세대 진화도 빠르게 전개될 예정이다.
이미 LG U+가 2012년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2013년 7월에 LTE 싱글밴드 단말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 U+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하에 조기 상용화를 선언했지만 예기치 못한 SK텔레콤의 조기 상용화 선언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LTE, 즉 3.9G로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50Mbps기준인 LTE-Advanced(4G)를 충족하지는 못한다. 시점상으로는 LG U+가 늦어지게 됐지만 LG는 LTE-Advanced로 직접 서비스한다는 계획이어서 차별화 요소는 존재한다.
한편, SK텔레콤과 LG U+의 LTE 상용화 선언으로 KT가 어떠한 네트워크 정책을 펼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아이폰 도입 및 강력한 와이파이로 무선데이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경쟁사들의 LTE 상용화 선언으로 향후 리더십 유지가 쉽지는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