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DF2010] 인텔 “비영리 교육 프로젝트는 지속하기 힘들죠”

한주엽 기자

- 카필 와헤라 인텔 이머징 마켓 플랫폼 그룹 총괄 매니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비영리 교육 프로젝트,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PC 제조업체와 교육 소프트웨어 업체가 움직이도록 만들려면 이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야 합니다.”

인텔 클래스메이트PC 사업을 총괄하는 카필 와헤라 인텔 이머징 마켓 플랫폼 그룹 매니저는 14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회의(IDF)2010 행사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OLPC(One Laptop Per Child, 어린이 한 명에게 한 대의 노트북을) 프로젝트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OLPC는 MIT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가 주도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다. ‘100달러 노트북’으로 널리 알려졌다. OLPC 재단은 최근 75달러짜리 태블릿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회의적인 이들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클래스메이트PC는 인텔이 주도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사업이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사명으로 움직인 반면 인텔은 이를 사업으로 해석했다. 인텔은 경제적 논리가 결여된 교육 프로젝트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힘들 뿐더러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와헤라 매니저는 “인텔이 어린이에게 적합한 노트북 디자인을 제시하면 세계 각국의 하드웨어 파트너 업체가 이를 만들어 각국 정부에 납품하는 것이 클래스메이트PC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교육 솔루션도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해 각국 정서에 맞는 것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스메이트PC가 많이 팔려나가면 인텔도 아톰 칩 공급량이 늘어나고 하드웨어 및 솔루션 파트너들의 매출 또한 상승하는 상호 윈윈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와 우수한 하드웨어 성능의 클래스메이트PC를 통해 어린이들의 잘 배우는 것이야말로 세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2007년부터 클래스메이트PC 사업을 시작해 포르투칼,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에 200만대 이상의 제품을 공급했다. 와헤라 매니저는 포르투칼에 50만대의 클래스메이트PC를 공급하면서 1500명의 무직자들이 일자리를 갖게 됐다며 관련 경제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와헤라 매니저는 전 세계 400개 이상의 클래스메이트PC 관련 파트너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도시바가 클래스메이트PC를 제조키로 하고 OEM 계약을 맺었다”며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IDF2010 현장에서 새로운 컨버터블 형태의 클래스메이트PC 기본 디자인을 선보였다.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은 배터리가 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70cm의 높이에서 떨어뜨려고 고장이 나지 않고 방수가 가능한 키보드, 항균 코팅이 적용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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