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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3사, 게임 채널링 서비스 전쟁 임박

이대호 기자

- 네이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 연내 론칭…다음‧네이트도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주요 포털 3사의 게임 채널링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NHN이 운영하는 포털 네이버가 연내 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을 론칭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털 3사의 게임 채널링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포털 네이트와 다음의 채널링 전략에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널링 서비스는 제휴사(네이버)가 별도 서버를 두지 않고 기존 서버에 제휴사의 계정으로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채널링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업체가 판매채널을 하나 더 늘려서 좋고, 제휴사는 확보하고 있는 유저풀을 활용하는 것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양사가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 ‘플레이넷’, 소셜플랫폼의 일부=NHN(www.nhncorp.com 대표 김상헌) 네이버의 ‘플레이넷’은 한게임과 별도로 온라인게임의 채널링만 서비스하는 사이트다. 네이트나 다음처럼 포털 내 게임섹션에서 채널링을 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수익사업에서 곁가지에 머물러 왔던 채널링 서비스를 주요 사업아이템으로 끌어올릴 전략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채널링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웹보드게임의 사행성화에 따른 부담과 퍼블리싱 게임의 부진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 네이버의 3700만명이 넘는 유저풀을 활용하기에 채널링 서비스는 안성맞춤이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인 약 2200만개의 블로그와 600만개의 카페, 200만 여개의 미투데이 등과 연결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번 들어온 이용자를 SNS로 잡아두려는 전략이다. 신작을 론칭한 후 모객이 힘든 중소업체들은 이 같은 서비스에 반색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 NHN 포털전략 이람 이사는 네이버 소셜앱스 론칭에 맞춰 “네이버의 소셜플랫폼을 통해, 개발사는 네이버의 폭넓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사업기회와 수익을 모색하고, 이용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웹에서의 활동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마련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플레이넷은 한게임의 부진에 따른 대비책이자 네이버 전사차원의 소셜플랫폼 전략의 일부다. 소셜을 하반기 키워드로 내세운 네이버가 어떤 식으로 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풀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 채널링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개별 채널링은 과거의 케이스가 되고, 거대 포털인 네이버가 플랫폼 사업을 벌이려 한다”며 “게임산업이 유통중심의 산업으로 성숙한 것을 감안하면, 초기에 시장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향후 유통독점을 노리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네이트-넷마블 제휴로 시너지 노려…다음은 자체 서비스 강화=네이버의 채널링 서비스의 윤곽이 물위로 드러나자, 자연스레 포털 네이트와 다음의 채널링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corp.nate.com 대표 주형철)가 운영하는 포털 네이트의 게임 채널링 서비스는 넷마블을 운영하는 CJ인터넷이 전담하고 있다. SK컴즈는 자사의 주력 사업인 검색과 모바일, SNS 등에 집중하고, 네이트 게임서비스 운영은 CJ인터넷에게 위임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5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넷마블을 가진 CJ인터넷이 네이트와 결합해 얻는 시너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재 웹보드게임 위주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도 추가적으로 채널링에 들어간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등의 넷마블의 주요 캐시카우 게임의 채널링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CJ인터넷 하선희 실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액션RPG나 웹게임 등을 넣기 시작했다”며 “향후 CJ인터넷의 소셜게임의 실체가 나오면, 네이트 SNS 부분과의 연동 그리고 공동 마케팅까지 계획해 보다 많은 이용자 확보를 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 대표 최세훈)이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자체적으로 채널링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페이지에 걸린 게임은 30여개 정도. 다음은 작년 6월부터 채널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에 론칭한 MMORPG ‘아르고’와 캐주얼RPG ‘펀치몬스터’ 등의 게임들도 채널링이 걸려있다. 이는 다음이 의욕적으로 채널링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반증이다. 야구게임 ‘슬러거’는 다음이 스포츠섹션을 따로 마련해 노출빈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 이슬기 게임채널링 담당은 “게임을 채널링 할 때마다 공동 프로모션 진행하고 초기화면에 게임을 노출시킨다”고 채널링 서비스를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은 여타 포털과 달리 스포츠섹션을 따로 마련해 둔 것 외엔 특별한 채널링 전략이 없는 실정이다.

네이버 ‘플레이넷’의 채널링 서비스에 중소업체들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포털의 유저풀이 RPG나 총싸움(FPS)게임에 맞지 않는 것을 감안해도 유저풀이 3700만명이 넘는다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1위 네이버의 연내 채널링 플랫폼의 공개에 따라 네이트와 다음의 채널링 전략도 변동될 전망이다. 향후 채널링 서비스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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