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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호 첫 조직개편…‘혁신’과 ‘품질’에 초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혁신과 품질’. 구본준 부회장이 위기 국면에 접어든 LG전자의 정상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다. 마케팅보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2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구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구 부회장 직속으로 혁신팀과 6시그마 추진팀이 신설됐다. 늦은 스마트폰 대응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 대수술이 이뤄졌다.

◆CEO 직속 6시그마, 혁신팀 신설=6시그마는 품질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전사적으로 실행하는 기업경영 전략을 말한다. 6시그마는 지난 19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시 LG전자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남용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그 운용 폭이 좁아졌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CEO 직속 조직으로 6시그마 추진팀을 신설하며 ‘품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설된 6시그마 추진팀의 팀장으로는 전 러시아생산팀장이었던 최경석 상무가 임명됐다.

제품 혁신을 위한 혁신팀도 신설됐다. 혁신팀장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담당을 맡아온 고영언 상무가 임명됐다. LG전자는 6시그마 추진팀과 혁신팀은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MC사업본부 대수술=MC사업본부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 대수술이 이뤄졌다. 특히 MC사업본부 내에도 품질경영담당이 새롭게 시설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OLED 고객지원담당을 맡았던 김준호 상무를 MC사업본부 품질경영담당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지역별 특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제품개발담당을 두기로 했다. 이 조직은 일반 휴대폰 개발을 담당해온 오형훈 상무가 맡게 됐으며 조직 아래로는 각 지역별 특화 휴대폰을 연구하는 개발실이 신설된다.

해외 R&D담당도 신설됐다. 이 자리는 최항준 상무가 맡게됐다. 제품기술담당에는 한기철 전무가 배치했다. 이상봉 부사장이 맡고 있는 GOC(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내에도 제품기술팀을 만들어 생산을 비롯한 SCM, 품질 전반에 걸친 역량 강화를 꾀했다.

배원복 상품기획 부사장에겐 프로젝트 매니저팀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졌다. 상품기획 산하에는 스마트폰 플랫폼 기획팀, 피처폰 플랫폼 기획팀, 선행상품 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등 4개 팀을 만들어지며 배 부사장이 이를 총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한 구 부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MC사업본부의 경우 휴대폰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대응 체계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조만간 이 같은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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