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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게임사, 4분기 실적 낙관…“차기작 론칭과 스마트폰에 주력”

이대호 기자
- 월드컵 여파로 네오위즈게임즈 실적↑…연이은 신작 론칭에 내년 경쟁 격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대형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일단 눈에 띄는 곳은 네오위즈게임즈. 11분기 연속 매출경신을 기록하며 업계 2위권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한게임과 엔씨소프트, 위메이드는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정체 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J인터넷은 순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실적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형 게임업체들의 4분기 실적전망은 기존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기반에 연말 이벤트 영향 등으로 낙관론이 우세했다. 중국에서 상당부분 매출이 발생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위메이드 역시 4분기 매출증대를 기대했다.

2010년 3분기 실적발표의 핵심은 차기작의 론칭 시점이었다. 각사마다 내세우고 있는 게임들의 중량감이 상당하다. 또한 업체들은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내세웠다. 현재 게임업계는 1000억원 규모의 베팅계획을 밝힌 한게임을 필두로 각 온라인게임사들이 플랫폼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3분기 네오위즈게임즈 ‘활짝’…나머지는 4분기 기대=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웃었다. 올 여름 월드컵 영향에 따른 ‘피파온라인2’ 이용자 급증의 덕을 톡톡히 본 것. 중국 ‘크로스파이어’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4분기도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 같은 폭발적 성장으로 2위권으로 같이 분류되던 CJ인터넷을 제치고 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 CJ인터넷은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선방을 했으나 4분기와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중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야구게임을 가진 두 업체는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4분기 아이템판매에 힘입어 3분기보다 5~10%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니지’는 연말 이벤트 영향으로 매출증대가 확실시되며 ‘아이온’에도 제한적이지만 아이템판매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리니지2’는 대규모 업데이트 적용으로 쇄신을 가한다.

NHN의 한게임은 웹보드 건전성 강화정책에 따라 4분기 실적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매출의 절대비중이 웹보드에 묶여있다 보니 실적증대가 쉽지 않다. 당장의 실적은 게임사업보다 포털 네이버의 광고사업과 커뮤니티 생태계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미르의 전설2’ 매출이 4분기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작년부터 통상 4분기와 1분기에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4분기 국내외 지역의 게임 상용화가 이어져 매출확대와 수익다각화를 전망했다.

◆차기작 속속 론칭…시장안착 여부가 내년 실적 판가름=올 연말 한게임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를 시작으로 속속 각 대형사의 차기작이 론칭될 전망이다. 올해 게임시장은 ‘스타크래프트’가 최고이슈였으나 연말부터 국내 대형게임사의 차기작 경쟁이 본격화된다. 각 업체의 차기작이 상당한 무게감이 있는 만큼, 이 게임들의 시장안착 여부가 내년 실적 판가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게임은 ‘테라’의 연내 론칭을 확실히 했다. 공개 직후 상용화까지 전망해 올 4분기부터 매출에 기여가 될 예정이다. 400억원을 훌쩍 넘은 개발비에 업계는 ‘테라’의 성공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게임은 ‘테라’ 이후로 내년 수편의 퍼블리싱 게임의 론칭을 예고, 매출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테라’와 함께 가장 관심을 받는 게임을 꼽으라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빠질 수 없다. 공개된 정보가 없어 섣불리 성공여부를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리니지’부터 이어온 엔씨소프트의 MMORPG 노하우에 업계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버전을 공개해 대중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는 CJ인터넷의 총싸움(FPS)게임 ‘스페셜포스2’의 론칭이 시장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셜포스2’는 내년 상반기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7월 이전 상용화까지 진행된다. 이 게임은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으로 CJ인터넷의 실적증대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서든어택’ 재계약이 불확실한 만큼 ‘스페셜포스2’의 성공은 CJ인터넷에 필수 과제다.

위메이드는 MMORPG ‘네드(NED)’에 기대를 걸었다. 5년간 개발된 이 게임은 중국 ‘미르의 전설’ 시리즈와 함께 위메이드의 매출을 끌어올릴 1순위 작품이다. 3D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네드’는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돼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업체, 대세는 스마트폰…“미래위해 투자하겠다”=대형게임사의 고민은 차기작 성공여부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에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플랫폼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지금, 온라인게임만 고집하다간 경쟁에 도태되기 십상이다. 이에 온라인게임사들은 스마트폰에 전사 구심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CJ인터넷은 소셜게임 진출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한발 앞서 시장대응 전략을 밝혔다. 뒤이은 한게임이 1000억원을 스마트폰 게임에 베팅한다고 밝혀 성장 동력 확보를 온라인업체들이 지상과제로 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주회사 네오위즈에서 모바일게임사 지오인터렉티브를 인수, 게임을 포함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폭넓은 시장을 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기존 모바일사업부와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스마트폰 게임에 직접적인 시장참가를 밝히진 않았으나 온라인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업계에서 한발 앞선 대응을 보여 왔던 전력이 있다. 올 초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게임에 역량을 투자할 것이라 밝혀 시장참여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스타에 아이폰용 게임 ‘페츠(Petz)’, ‘마스터 오브 디펜스’를 선보인다. 파트너사인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출시한 ‘모로저택의 비밀’ 아이폰‧아이패드 버전을 론칭한다. 내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된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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