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소‧아키에이지에 레이더즈‧베르카닉스 붙어 혼전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하반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전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테라’가 연초 벌어진 MMORPG 대전 1라운드의 주인공이었다면, 하반기에는 각 업체에서 신작을 대거 쏟아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MMORPG 시장 구도는 한게임과 엔씨소프트가 중심축이다. 현재 신작 ‘테라’가 기존 게임인 ‘아이온’과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한빛소프트가 ‘삼국지천’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정도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르다. 각 업체의 신작이 뒤섞여 그야말로 혼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려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출시 전 이들 게임에 거는 대중의 기대치는 상당하다.

특히 ‘블소’는 ‘아이온’의 대박흥행을 이어갈 중책을 맡고 있는 상태. 더욱이 엔씨소프트가 야구단 창단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면서 ‘블소’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버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아키에이지’는 ‘리니지’ 등을 만든 송재경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경우다. 집짓기나 해상전 등의 기존에 볼 수 없던 색다른 콘텐츠가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연내 오픈될 MMORPG 중에 네오위즈게임즈의 ‘레이더즈’와 초이락게임즈의 ‘베르카닉스’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레이더즈’는 논타켓팅(Non-Targeting) 액션이 여타 게임과의 차별점이다. ‘테라’가 논타겟팅을 지향하다 프리타겟팅으로 방향을 바꿔 대중성을 지향한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MMORPG에서 순도 높은 액션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게임의 개발사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는 4차 비공개테스트(CBT)까지 계획하고 있다. 철저하게 이용자 의견으로 개발을 진행해 시장에서 먹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에이지오브코난’의 부진을 ‘레이더즈’로 만회할 것인지 이후 행보도 주목된다.

‘베르카닉스’는 4년여 개발기간에 100억원이 넘게 들어간 MMORPG로 웹게임과 동시에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MMORPG와 웹게임의 콘텐츠 연동이 진행되고 있다. ‘베르카닉스’는 SF와 판타지가 결합한 색다른 세계관에 언리얼엔진3의 뛰어난 그래픽품질이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는 ‘테라’와 흔히 비교되는 블록버스터 MMORPG ‘블소’와 ‘아키에이지’에 반란을 꿈꾸는 ‘레이더즈’와 ‘베르카닉스’가 붙어 패권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 초 ‘테라’와 ‘아이온’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만큼 하반기 신작의 성공 기대감도 커졌다. MMORPG 대전 2라운드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