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RSA 2011]파수닷컴 “모바일 DRM 등 경쟁력 부각해 미국 공략 강화”

이유지 기자
- 조규곤 대표‘RSA 컨퍼런스 2011’ 3년 연속 참가해 제품군 시연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분위기가 아주 좋다. 작년에도 선보인 주력제품인 콘텍스트-센시티브(Context-Sensitive) DRM은 물론이고, 이번에 처음 출시한 모바일 DRM, 시큐어스크린에도 참관객들이 많은 흥미를 나타내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개최한 ‘RSA 컨퍼런스 2011’ 행사장에서 만난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이렇게 분위기를 전했다.

파수닷컴은 세계 최대규모로 확장된 정보보안 전문 행사인 ‘RSA 컨퍼런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해외 업체들과 비교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용 DRM(문서보안) 기술을 소개해 왔다. 벌써 올해로 3년째이다.

사실 DRM 전문행사에 처음 참여해 IT 본고장인 미국 시장 노크를 시작한 것이 지난 2003년이니,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수닷컴이 쏟아온 기간은 올해를 더하면 장장 9년이 된다.

올해에는 그간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조 대표의 의지다. 이제는 본격 제품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때가 왔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그동안은 회사와 우리 기술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과 힘을 쏟았다”며, “무엇보다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애널리스트들과 관계를 맺고 설득하는데 집중해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미국 전역에 판매할 능력을 갖춘 우량 파트너사들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기반은 갖췄고, 앞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파수닷컴은 지난 2009년 하반기에 아이콘(IKON Office Solutions)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도시바 아메이리카 비즈니스 솔루션즈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협업 솔루션 업체인 원허브도 파트너사로 확보해 DRM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다방면으로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

또 파수닷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도 미국에 생겼다. 이도큐먼트사이언시스는 파수 DRM 사업을 집중 전개하게 된다.

올해에는 미국 동부지역 중심으로 활동하는 보안SI 회사인 브라이트와도 새로운 파트너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 대표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야 한다”며 “파트너들도 이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올해 ‘RSA 컨퍼런스’의 파수닷컴 전시부스는 예년과는 다르게 운영됐다.

한국에서 날아간 파수닷컴의 해외사업본부 직원들이 아니라 여러 파트너사 직원들이 직접 부스에서 참관객과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시연했다. 조규곤 대표와 안혜연 부사장은 애널리스트와 현지 캐피털리스트 미팅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조 대표는 “우리 제품에 익숙해진 파트너들이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파트너사들이기 때문에 현지인들인 파트너사 직원들이 직접 참관객과 고객을 만났다”며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DRM 시장 분위기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파수닷컴이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벌이기에도 마침맞은 상태다.

조 대표는 “미국 DRM 시장이 아주 활기차게 느껴진다”면서 그 이유로 “정보유출 방지 수요가 높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EMC, 오라클 등 기존 업체들은 DRM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 않고, 이들 제품은 기업 전체에 적용하기 위한 시장 요구를 충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파수닷컴의 제품군은 이들 글로벌 IT기업의 제품과는 달리 문서 전체의 라이프사이클을 커버하며, 문서 파일의 종류도 다양하게 지원한다.

이번 모바일 DRM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등 새롭고 다양한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보다 DRM 시장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그 반면에 조 대표는 “기존 기업들로 인해 DRM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인 면도 있다”며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긍정적인 시장 환경이라고 조 대표는 인식하고 있다. 맥아피, 시만텍, EMC RSA 등 글로벌 대표 보안기업들이 DLP를 들고 나왔지만 점점 커지는 정보유출 방지 시장에서 DRM이 밀려날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정보유출 방지 제품으로 부각된 DLP(데이터손실방지) 솔루션은 너무 규모가 큰 제품인데다 기업이 요구하는 DRM의 기능을 DLP가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유수의 DLP 공급 기업들이 DRM을 관심있게 보고 있고, 우리한테 협력 요청도 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조 대표의 목표는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프렉티스로 삼을만한 레퍼런스를 두 개 이상 확보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번 'RSA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선보인 신제품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모바일과 스마트, 콘텍스트인식(Context-Aware) 기술 등 주목되는 기술과도 부합돼 있어 시점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미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등 현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가별 특성과 트렌드에 맞게 전략적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이유지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