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8GHz 주파수 가격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과 KT는 24일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10라운드(누적 61라운드)를 경합했지만 이날도 1.8GHz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이날에만 1.8GHz 주파수 가격은 766억원이 올랐다. KT와 SK텔레콤은 최고가의 1%씩을 상향해 베팅하고 있다.
'승자의 저주', '치킨게임' 등 불안한 단어가 난무하지만 누가 먼저 운전대를 꺽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7000억원 수준에서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미 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번 주까지 1.8GHz 주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주파수 가격은 1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양사의 경쟁관계, 향후 LTE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양사의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T는 이번에 1.8GHz 주파수 20MHz 폭을 확보하게 되면 연속된 대역 40MHz를 확보하게 된다. LTE 경쟁에서 SKT를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1.8GHz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LTE 주파수 확보가 시급하다. KT가 연속된 40MHz 폭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LTE에 활용할 주파수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800MHz와 2.1GHz를 갖고 있지만 2G, 3G 서비스 때문에 4G에 할당할 만한 주파수가 부족하다.
때문에 양사의 경쟁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 방통위가 대안이나 퇴로를 만들기 보다는 양사 경쟁을 지켜보고만 있기 때문이다.
오남석 전파기획관은 "정부가 가치를 계산할 수 없어 시장에서 가치를 판단하겠다고 한 것이 경매"라며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고 이사회도 승인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주파수 획득비용과 요금인하는 별개의 문제고, 국제표준, 방송사 등과의 협의 등 때문에 다른 대역의 주파수 용도 확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퇴로를 열어주거나 새로운 주파수 할당계획을 발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적절한 선에서 가격이 결정됐음 한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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