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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1.8GHz 과열경쟁 해법 찾아라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1GHz 주파수 경매가 과열되면서 요금인하 및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의 세부적인 주파수 계획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시작된 주파수 경매는 2.1GHz의 경우 LG유플러스 단독 입찰로 싱겁게 끝난 반면, 1.8GHz 주파수 대역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4455억원으로 시작한 1.8GHz 주파수는 7327억원으로 올랐다. 닷새만에 65%나 상승한 것이다. 24일 현재 SKT와 KT는 또 다시 1.8GHz 확보를 위해 가격을 써내고 있는 중이다. 이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주파수 가격은 80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양사의 경쟁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자 요금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당장 다음 달 이후 순차적으로 기본료 인하 등 요금인하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파수 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과열경쟁 양상을 보임에 따라 SKT, KT 둘 중 하나는 과도한 주파수 가격에 요금인하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때문에 방통위가 사업자들이 요금인하, 투자 등의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 1.8GHz를 가져오지 못하면 LTE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절실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주파수 정책이 발표됐다면 지금 이렇게 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사업자들이 LTE 시대를 대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주파수 계획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KT 역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KT 관계자는 "지금 이미 경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경매전에 주파수 계획이 마련됐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책임론과는 별개로 양사는 서로에게 과열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양사의 관계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주파수 확보를 고의적으로 방해를 해 부담만 늘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SKT 관계자는 "이미 40MHz나 가진 KT가 왜 더 1.8GHz를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가진 주파수에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우리가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하지만 KT 관계자는 "SKT는 2G를 종료를 안할 건지 궁금하다"며 "2G 대역의 800MHz, 3G의 2.1GHz를 보유하는 등 장기적으로 4G용 주파수를 많이 갖고 있으면서 왜 주파수가 부족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다. 예측을 넘어선 과도한 주파수 대금 납부로 요금인하를 비롯해 연초에 세웠던 투자계획 등 경영전략 수정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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