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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재송신 카르텔 깨지나…각사별 전략 상이한 듯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HD방송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3사가 독자적으로 케이블TV 업계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케이블TV의 지상파 HD방송(KBS2, MBC, SBS) 중단과 관련해 각 사업자 대표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방통위는 의견청취와 관련해 지상파 3사에게 각각 20분간의 시간을 주고, 케이블TV방송사(MSO)에게는 공동으로 30분의 시간을 부여해 의견을 듣기로 했다.

MSO 대표로는 이상윤 티브로드 사장,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 강대관 현대HCN 사장이 참석하고, 지상파에서는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이 참석한다.

MSO 대표들의 경우 공통된 안을 갖고 3사 사장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인 반면, 지상파 3사는 각각 따로 의견을 피력한다.

특히, 케이블측은 연도별로 가입자당 100원, 50원의 안에 변화가 없는 반면, 지상파는 각각 따로 의견을 제시하는데다 의견청취를 비공개로 요청해 각사가 별개의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재송신 협상이 지상파 대표-케이블 대표간 진행해 왔다. 지난달 28일 양측의 협상이 끝내 결렬된 이후 지상파측은 돌연 협상대표를 MBC 김재철 사장에서 SBS 우원길 사장으로 교체했다.

김재철 사장은 24일 케이블측 협상대표인 강대관 HCN 사장과 재송신대가를 가입자당 2012년에는 100원, 2013년 50원에 구두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방송사 실무진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원길 SBS 사장으로 협상대표가 바뀐 것도 그 같은 맥락인 것으로 방송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일단 협상이 결렬된 만큼, 다른 대표가 나와야 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SBS의 경우 케이블측으로 부터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당한데다 방송 3사 중 상업방송이라는 입지 때문에 KBS, MBC와는 처해 있는 현실이 다르다.

결국,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상파 업계대 케이블 업계간 협상이 케이블 업계대 지상파 각사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결정하겠지만 일단 협상이 되는 지상파만이라도 진행해 지금의 상황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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