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표 이동통신, ‘태풍’일까 ‘미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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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CJ가 내년 1월1일부터 이동통신 재판매(MVNO) 사업을 시작한다. KT의 네트워크를 빌렸다. CJ헬로비전이 사업을 맡았다. 3세대(3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브랜드는 ‘헬로 모바일’이다. CJ의 이동통신 사업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MVNO 업계 경쟁에서는 CJ가 1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MVNO 업체는 대부분 규모가 작다. 하지만 MVNO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VNO 사업자는 전적으로 기존 통신사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만큼 성장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MVNO 전체 시장 규모를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의 10% 수준인 50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긍정적 요인은 CJ그룹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요금이다.
CJ헬로비전은 연 매출 18조원의 CJ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CJ그룹 임직원 3만2000여명과 그 가족도 잠재 고객이다. 임직원과 그 가족이 헬로 모바일에 가입한다면 10만명은 금방이다.
CJ그룹 콘텐츠도 막강하다. 영화(CGV) 쇼핑(CJ오쇼핑) 외식(CJ원카드) 멀티미디어(티빙) 등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각종 결합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매월 영화표 1~3장과 동반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CGV 전용 상품을 기획 중이다. 170여개 실시간 TV채널 3만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티빙’을 일정 요금제 이상 사용자에게 무료 공개도 검토 중이다. CJ원카드의 포인트를 최소 1.5배에서 최대 5배까지 적립해주는 ‘헬로모바일 멤버십’도 준비했다. 왠만한 이동통신 3사의 부가서비스보다 우수하다.
요금은 기존 통신사에 비해 20~50% 싸다. 기존 통신사에서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사용했다면 헬로 모바일에서는 월 4만7000원 요금제로 충분하다. 단말기가 이미 있다면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만 가입할 수도 있는 상품도 있다. 이 요금제라면 월 4만원이면 비슷한 수준의 사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없다.
부정적 요인은 단말기 수급문제다.
통상 단말기 제조사의 최소 납품 수준은 5~10만대다. CJ헬로비전은 내년 목표가 30만명이다. 시장이 너무 작다. 하드웨어는 KT 사양과 같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헬로 모바일 로고나 CJ 차별화 콘텐츠를 넣는 등 소프트웨어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는 쉽지 않다. 요금제 수준이 낮은 탓에 단말기 가격 조정 과정에서도 제조사를 만족시켜주기가 어렵다.
현재 출시키로 한 단말기 3종은 CJ헬로비전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는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최신 제품이지만 통신사나 제조사 서비스는 빠져있는 스마트폰이다. 그래서 SK텔레콤도 KT도 삼성전자도 그다지 판매에 열성적이지 않다. 팬택 ‘베가 레이서’는 지난 5월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이다. 간극이 길다. KT테크 ‘타키’는 지난 9월 출시됐다. KT테크는 KT 자회사다.
최신형 단말기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는 경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통신사를 서비스를 바꾸는 사용자가 많다. 보조금 등 마케팅 경쟁이 단말기 할인 판매에 집중돼 있는 이유다. CJ헬로비전으로서는 팬택과 내놓기로 한 ‘CJ폰’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쉽지 않은 싸움이다.
헬로 모바일은 2012년 1월1일 오후 10시50분 CJ오쇼핑을 통해 첫 가입자를 모집한다. 헬로 모바일의 2012년 가입자 목표는 30만명이다. 태풍일지 미풍일지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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