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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분쟁 지속…새해 방송송출 또 중단되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간 재송신 분쟁이 결국 해를 넘길 전망이다. 이번주에는 양측의 협상이 거의 진행되지 않는 등 또 다시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 방송사간 재송신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는 재송신 대가로 케이블 가입자 당 280원을 받아야 겠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는 100원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가입자당 100원에 양측이 구두합의를 이루기도 했지만 합의가 깨지면서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결국 지난달 말 케이블TV 업계가 HD 지상파 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강력한 제재방안을 거론하며 중재에 나서 다시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협상은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거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만나서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다보니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반응이다.

때문에 새해부터는 또 다시 방송중단 등 시청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케이블TV 업계는 광고송출 중단 및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들이 볼 수 있는 디지털 신호(8VSB) 송출 중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지상파 방송사들은 CJ헬로비전에 대한 간접강제금 청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1일 지상파 3사 당 각각 10억원씩 30억원을 CJ헬로비전의 거래은행에 간접강제 이행을 요구하는 법원의 결정문을 전달했다.

간접강제금이 다시 등장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파국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상파가 간접강제금 카드를 꺼내자 케이블TV 업계 역시 광고 등 송출중단 카드로 맞서는 분위기다.

케이블TV 관계자는 "대가 산정과 관련해 양측 입장차이가 너무 커 연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방통위가 마련한 법제도를 통해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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