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로비스트 의혹 부인 이계철 후보자…하지만 결론은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나는 로비의 ‘로’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KTF 로비사건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과거 행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KT 사장 재직 이후 민간 기업에서 수행했던 고문직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수한 자문역할을 위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석 전 비씨엔이글로발 전 대표는 5일 국회서 열린 이계철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과거 이계철 후보자의 고문 영입과 관련해 KT 사장출신 경력이 크게 작용했음을 시인했다.

이계철 후보자는 그동안 KT 사장 재직 이후 비씨엔이글로발 등 통신관련 기업의 고문직을 맡은 이유에 대해 “정보통신에 대한 경륜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2006년 이 후보자를 영입한 유기석 전 비씨엔이글로발 전 대표는 “당시 회사가 KTF와 거래를 했다. 회장이 외부인사 영입을 지시하며 KT 사장 출신이면 좋겠다고 했다”고 이 후보자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당시 회사가 잘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동요가 있었다. 회사비전에 염려가 있었다. 때문에 중량감 있는 인사가 회사에 있어야 안정된다는 생각이 있어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 전 대표는 당시 이계철 고문이 차명계좌를 통한 로비사실을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계철 후보자가 KTF 로비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 여부는 명확하지 않지만 비씨엔이글로발이 이계철 후보자의 KT 사장 경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영입한 것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당시 비씨엔이글로발 총임금이 연간 4억7000여만원이었는데 1년에 총 임금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 후보자에게 지급했다. 이것이 과연 통상적인 고문료 수준이냐”고 반문했다.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다른 것이 로비가 아니다. 관계가 있을때마다 업무 협약하고 일이 잘풀리고, KT가 알아서 잘해주고 이게 로비 아니냐.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한 이유가 무엇이냐. 이 후보자는 로비에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계철 후보자는 “회사에서 합당한 고문료를 준 것이지 내가 얼마를 달라고 한 것은 없다”며 “도덕성 문제와도 결부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