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와이파이망에서만 가능했던 애플의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이동전화 네트워크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SK텔레콤과 KT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모바일운영체제 iOS6을 공개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페이스타임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지원 소식이었다.
그동안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망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최근 '보이스톡'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논란에 휩싸인 이통업계 입장에서 '페이스타임'은 새로운 골칫거리의 등장이었다.
일단 아이폰을 유통하고 있는 SKT와 KT는 현행 m-VoIP 정책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페이스타임'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지원되는 시점에는 트래픽 제한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VoIP이 음성전화 시장을 잠식한다면 '페이스타임'은 단위 요금이 더 비싼 영상통화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타임'의 경우 데이터망, 즉 이통사의 패킷망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게 되는데 영상서비스이기 때문에 m-VoIP 보다 트래픽을 다량 유발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조만간 통신사의 트래픽관리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통신사가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페이스타임'처럼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할 뿐 아니라 통화매출을 잠식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트래픽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네트워크 관리 기준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무제한적으로 트래픽을 다 허용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콘텐츠 업계도 합의를 본 것"이라며 "(페이스타임의 경우) 아무래도 동영상이기 때문에 트래픽 부담이 크다고 하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통신사에게 적절한 수준에서의 트래픽 관리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최근 방통위는 m-VoIP과 허용과 관련해 통신사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에 관계 없이 인위적으로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이통망에서 페이스타임이 서비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가 되는 것을 봐야 한다"며 "트래픽 관리 차원에서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통사는 LTE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진 대신, 데이터 전송속도를 낮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에 대해서는 속도를 낮춤으로서 트래픽을 관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iOS6는 새로운 아이폰이 공개되는 하반기에나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통위의 트래픽 관리 가이드라인과 m-VoIP에 대한 이통사 자율정책을 감안할 때 iOS6를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이 돼도 '페이스타임'을 이동통신망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