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맥북프로 레티나, 들고 다니는 워크스테이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 맥북프로 레티나를 한 달 가량 써봤다. ‘레티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명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15인치형 크기의 화면에 2880×1800 해상도를 지원하니 무척 깨끗한 느낌을 준다. 화면을 확대해도 깨지거나 그림의 경계면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맥북프로 레티나는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그래픽 디자이너는 물론 전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작가에게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간단한 편집 작업이 필요한 영화사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애플 제품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를 이용하기에 적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SSD를 장착해 부팅 속도가 무척 빠르다. 같은 사양의 맥북프로와 비교했을 때 체감적으로도 최소 2배 이상은 빠르다. 잠자기 모드에서 다시 운영체제(OS)로 재진입할 때도 3초 정도면 충분하다.
맥북프로 레티나를 사용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OS와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터치패드다. 지난 7월 25일 선보인 새로운 OS X ‘마운틴 라이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쓰이던 iOS와의 연동과 더욱 편리해진 공유 기능이 특징이다.
새로 적용된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프로 레티나에 저장된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 공유 기능이 강화된 것도 눈길을 끈다.
터치패드는 멀티터치를 지원하며 웹서핑을 즐기기가 무척 편리하다. 또한 마운틴 라이언의 새로운 기능인 ‘알림센터’와도 찰떡궁합이다. 그저 손가락을 터치패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시키면 알림센터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생각보다 발열량이 꽤 있다. 무릎위에 올려놓고 20분 정도 사용하니 본체 뒤쪽 정면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다가 1시간 정도 지나니 불쾌한 느낌이 든다. 부품 위치상으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칩셋(GPU)이 장착된 곳이다. 냉각팬이 작동하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게 한 점은 칭찬할 수 있지만 회전수를 조금 더 늘리더라도 내부 발열은 충분히 제거했어야 했다.
본체 가격도 비싸지만 주변기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본체 두께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단자와 파이어와이어도 빠져있다. 외부 출력도 HDMI만 지원한다.
사양이나 장단점을 따져봤을 때 맥북프로 레티나는 이동하면서 몇 가지 특정작업, 그러니까 전문가급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이 필요할 때 제대로 성능을 맛볼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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