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외산 진공청소기가 몰려온다…밀레, 2년 만에 신제품 출시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외산 업체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면도기, 커피메이커, 다리미 등 소형가전뿐 아니라 진공청소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외산 진공청소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일렉트로룩스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평균8~9%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3%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대로 삼성전자, LG전자는 조금씩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상태다.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외산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왔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가 10~20만원대 모델에 신기술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일렉트로룩스, 밀레, 다이슨 등은 프리미엄 진공청소기로 승부를 걸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L9000’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레코리아는 조만간 국내 시장에 신형 진공청소기 4종을 투입한다. 밀레는 그 동안 고가‧프리미엄 전략을 펴온 대표적인 가전업체다. 가장 저렴한 진공청소기도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40만원에 달한다. 가장 비싼 모델의 경우 80만원이 넘는다,

밀레가 출시할 신형 진공청소기 모델명은 ‘S8310’, ‘S8320’, ‘S8330’, ‘S8530’으로 흡입력은 2200와트(W)에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도록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

빨아들인 공기를 깨끗하게 내보낼 수 있도록 ‘헤파필터’를 적용했으며 먼지봉투 용량은 4.5리터, 전원케이블 되감기 기능, 액세서리 브러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기능적으로 따지면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S-5311’이나 ‘S-5481’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가격은 50~60만원대가 유력하다.

이번 신제품이 시장에 선보이면 밀레는 2년 만에 진공청소기를 추가하는 셈이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고 신제품이 드물게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가전시장이 프리미엄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일렉트로룩스와 다이슨의 경우 신제품 출시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제품 가짓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가전 시장이 외산 업체에게 대부분 잠식당한 상태이고 진공청소기가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외산 업체가 의미있는 시장점유율을 올릴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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