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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진공청소기 효율 국산보다 떨어져… ‘왜?’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에서 판매중인 외산 진공청소기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국산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공청소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전력소비량’과 ‘최대흡입일률’ 측정을 통해 이뤄진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전기료가 덜 나오면서 흡입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진공청소기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조사한 결과 국산이 외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동안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검사를 받은 진공청소기는 모두 60종이며 이 가운데 국산이 29종, 외산은 31종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다이슨코리아, 밀레코리아, 로벤타코리아, 하이얼코리아 등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14종의 진공청소기를 내놨고 13종이 3등급, 1종이 2등급을 받았다. LG전자는 출시한 제품 13종이 모두 3등급이다. 국산 제품은 대부분 3등급이거나 2등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외산 진공청소기는 3등급은 단 1종이었고 대부분 4등급과 5등급에 머물렀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5종에 4등급은 1종, 5등급이 4종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코리아는 새로 선보인 제품 모두가 5등급이고 하이얼코리아도 마찬가지였다. 밀레코리아도 4등급에 머물렀다. 로벤타코리아만 유일하게 3등급이 1종이 포함됐으며 4등급과 5등급이 각각 1종씩이었다.

진공청소기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을 공식적으로 측정해 정부에 보고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관계자는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이 높을수록 에너지를 덜 사용하면서 흡입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며 “외산 진공청소기가 등급이 낮은 이유는 자국에서 별다른 관련 규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에너비소비효율이 높으면 그만큼 청소시간이 줄어들 수 있어 전기료 절약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공청소기는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사용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보급률이 가구당 0.84대에 달하고 있어 각 가정에서 연간 1000원씩만 아껴도 상당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에너지관리공단이 배포한 ‘대국민 전기절약을 위한 가전기기 사용법’에 따르면 진공청소기는 흡입강도를 한 단계만 낮게 조절해 사용해도 연간 17kWh의 전기료와 7.7Kg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에어컨 필터를 월 1~2회 청소하거나 교체하는 일(11kWh) 세탁물을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는 일(7kWh), 종류별로 모아서 한꺼번에 다림질하는 일(12kWh)보다 더 많은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진공청소기가 다양한 필터를 장착하고 건강 기능을 강조하고 있으나 에너지소비효율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며 “제품을 고를 때 정격 출력보다는 최대흡입일률을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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