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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영업정지 결산…빼앗는 싸움·지키는 싸움, 승자는?

윤상호 기자

- 뺏기는 LGU+ 지키기는 SKT 승리…LGU+만 16만명 순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66일간의 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가 끝났다. 통신 3사는 지난 1월7일부터 LG유플러스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간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영업정지 기간 해당 통신사 가입자를 뺏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전쟁과 전투 모두 승리한 곳은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은 이겼다. KT는 전쟁과 전투 둘 다 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7일부터 3월13일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 16만1624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SK텔레콤은 8만5627명을 KT는 7만5997명을 잃었다.

지난 1월7일부터 3월13일까지는 통신 3사가 차례대로 영업을 정지당한 기간이다. 기존 가입자의 기기변경 또는 이동통신 세대 전환 가입 외에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1월7일부터 30일까지(24일) SK텔레콤은 1월31일부터 2월21일까지(22일) KT는 2월22일부터 3월13일까지(20일) 영업을 하지 못했다. 각사 영업정지 기간 다른 2곳은 영업정지 통신사 가입자를 빼앗는데 열중했다.

LG유플러스는 24일 동안 14만1838명을 빼앗겼다. SK텔레콤이 9만2380명 KT가 4만9458명을 데려갔다. SK텔레콤은 22일 동안 34만5703명이 나갔다. KT가 16만4592명 LG유플러스가 18만1111명을 유치했다. KT는 20일간 29만47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으로 16만7696명 LG유플러스로 12만2351명이 넘어갔다.

번호이동숫자로만 보면 SK텔레콤과 KT의 싸움은 호각세였지만 이들은 LG유플러스와 전쟁에서 졌다.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은 길었지만 가장 먼저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자를 지키는 싸움인 가입자당 이탈률에서는 SK텔레콤이 잘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통신 3사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알뜰폰 제외)는 SK텔레콤 2655만5027명 KT 1584만7878명 LG유플러스 994만5111명이다. 영업정지 기간 이동한 사람을 전체 가입자로 나눈 이탈율은 ▲KT 1.8% ▲LG유플러스 1.4% ▲SK텔레콤 1.3% 순이다. 방어전에서는 SK텔레콤이 승리했고 KT가 패배한 셈이다. 전체 가입자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이기 때문에 떠난 규모 면에서는 SK텔레콤 숫자가 가장 많은 것이 당연하다.

누적에서는 LG유플러스가 재미를 톡톡히 봤다. SK텔레콤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당초 누적 이탈자에서 SK텔레콤이 KT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장이 급랭하며 KT 이탈자가 줄었다. KT는 SK텔레콤보다 떠난 사람이 적었지만 좋아할 수 없는 결과다. 시장이 냉각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규제 움직임과 KT의 긴급 기자간담회가 여파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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