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황사·꽃샘추위 타고 침구청소기 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황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2012년과 달리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듯하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3월 들어서 지금까지 황사가 3번 발생했고 다음 달에도 대규모 황사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꽃샘추위까지 이어지면서 실내 공기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LG전자 HA사업본부는 4월부터 신형 침구청소기를 시장에 투입한다. 신제품은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최상위 플래그십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PI(나노 플라즈마 이온)’ 기술은 물론 헤파필터를 통해 미세먼지와 세균까지 제거가 가능한 것이 특지이다.
현재 국내 침구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400~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다가 2011년부터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톡톡히 침구청소기 시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침구청소기 출시 1년 반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 한 달 평균 1만1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평균 1일당 370대, 4분당 1대씩 팔렸다.
최근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침구청소기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제품 특성상 겨울 막바지부터 봄철에 잘 팔린다”며 “이번 신제품은 디자인 개선과 함께 기존에 고객이 불편하다고 느낌 부분을 개선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공청소기와 달리 침구청소기는 LG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 설계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이는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 그만큼 LG전자가 침구청소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침구청소기는 별다른 이슈나 가격할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년 하반기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프로모션과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한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3년 이내에 침구청소기 시장 규모가 1000억원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과거 스팀청소기도 비슷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 1500억원대로 급격히 성장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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