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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용량 경쟁 재점화…위니아만도 920리터 냉장고 출격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위니아만도가 냉장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 동안 김치냉장고, 에어컨, 에어워셔 등에 주력했으나 계절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시장 축소 및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만 하더라도 내수경기 부진으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밝힌 자료를 보면 작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9만5800대로 2011년에 비해 22.7%가 줄었다. 김치냉장고 출하량이 1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에어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상황이며 에어워셔의 경우 처음 시장에 진출했던 2007년 이후 올해 3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넘어 외형적으로 견실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는 920리터급 양문형 냉장고를 5월부터 출시한다. 계획대로 선보인다면 시중에 출시된 냉장고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큰 제품으로 올라서게 된다.

냉장고 용량 경쟁은 그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위주로 이어져왔다. 작년 삼성전자는 ‘지펠 T9000’을 통해 처음으로 900리터 용량에 진입했다. 이후 LG전자가 ‘디오스 V9100’으로 용량을 910리터까지 키웠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이다.

위니아만도는 오랫동안 축적한 냉동 공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치냉장고에 사용한 ‘직접냉각’ 기술을 최대 용량 냉장고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직접냉각은 토출구에서 냉기를 뿜어내는 ‘간접냉각’과 달리 내부 격벽에서 냉기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문을 자주 열고 닫아도 온도 편차가 적고 오랫동안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밀레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업체에서 주로 적용한 방식이다. 단점으로는 성에가 발생할 수 있고 원가 측면에서 간접 냉각 방식보다 비싼 것이 꼽힌다.

위니아만도가 냉장고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전통적인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냉장고는 공조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사용자 편의성과 인지도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니아만도는 신형 냉장고를 김치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경쟁사보다 비싼 값에 판매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모델로 승부하겠다는 것. 전례를 고려했을 때 400만원 내외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위니아만도가 김치냉장고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냉장고 시장은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 초반 인기몰이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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