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허브 냉장고, 삼성·LG 핵심 요소 차이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 가전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냉장고 핵심 사양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양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생활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음성인식, 근거리무선통신(NFC),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능동적 에너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보다는 비슷한 구석이 적지 않다.
1일 삼성전자 CE부문, LG전자 HA사업본부에 따르면 양사의 스마트 냉장고 핵심 요소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체제(OS)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핵심 요소 사양에서 차이를 보였다.
냉장고는 스마트 가전에서 각 기기간 연결 통로인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스마트 냉장고 전략에 따라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오븐 및 전자레인지 등 전반적인 스마트 가전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냉장고는 통상 교체주기가 10년 정도이므로 한번 스마트 가전 전략이 정해지면 중도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스마트 냉장고에 적용된 AP와 OS는 자동차용 반도체처럼 외부 충격이나 온도, 먼지 등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한다.
먼저 삼성전자 스마트 냉장고는 AP로 넥셀, OS는 리눅스를 쓴다. 리눅스 버전은 2.6.32.13이다. 메모리는 DDR2 D램 256MB에 512MB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했다. 와이파이는 802.11b/g/n을 지원한다. LG전자 스마트 냉장고의 경우 텔레칩스 AP, OS는 안드로이드다. 메모리는 512MB에 와이파이는 삼성전자 스마트 냉장고와 동일한 802.11b/g/n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냉장고뿐 아니라 TV, 세탁기, 에어컨, 오븐에 적극적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동일한 사용자 경험(UX)을 스마트 가전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 개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OSS는 스마트 가전마다 따로 개발을 해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일반 표준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나면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손쉽게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을 다른 업체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OSS를 이용하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OSS를 통해 스마트 기기가 없더라도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TV로 세탁기나 에어컨 상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향후 OSS를 바탕으로 두고 있는 ‘타이젠’과의 연동도 고려해 볼만한 요소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타이젠 2.0은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스마트 가전까지 지원하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LG전자는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OSS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로보싸이킹’ 로봇청소기에 OSS를 사용했을 뿐 스마트 가전 기능 통합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마트씽큐(Smart ThinkQ)’를 통해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NFC와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NFC는 현재 에어컨에 적용되어 있으며 냉장고와 오븐 등에 추가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원터치’ 솔루션을 도입해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 컨트롤’도 눈여겨 볼만하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LG전자의 모든 스마트 가전을 한 번에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기간 연결성뿐 아니라 향후에는 스마트 가전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확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략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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