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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친 쿠쿠전자, 정수기 시장 안개속

이수환 기자

 

- 동양매직, 청호나이스와 치열한 중위권 경쟁 펼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정수기 시장이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다. 정확하게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정수기 시장에 부동의 1위는 코웨이다. 작년 매각 이슈로 홍역을 치렀지만 이와 관계없이 정수기 판매량은 여전히 탄탄하다.

이런 상황에서 쿠쿠전자의 약진이 심상치 않다. 쿠쿠전자는 지난 2010년 ‘쿠쿠 내추럴워터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정수기 사업에 진출, 출시 1년만에 10만대 이상 판매했고 2012년에는 18만대를 달성했다. 현재 누적 35만대를 넘어서며 중위권 업체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16일 한국정수기협동조합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정수기 시장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38.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코웨이다. 그 다음으로 동양매직(10%), 청호나이스(9.4%), 쿠쿠전자(6.5%) 순이다.

쿠쿠전자는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고 앞서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점유율이 지지부진한 LG전자와 비교된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4.4%에 그친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전자는 작년부터 보급형 중공사막과 업소용 정수기를 선보인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중공사막 모델 추가는 시장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사업 초기에는 역삼투압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를 제친 쿠쿠전자의 다음 목표는 동양매직과 청호나이스다. 최근 나노필터 적용 정수기, 얼음정수기 등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두 업체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이 나노세람 정수기 3만대 판매 돌파 자료를 배포하면서 “동양매직과 코웨이는 중금속과 세균, 노로 바이러스 제거가 가능하다”며 “쿠쿠전자는 중금속과 세균만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쿠쿠전자의 상승세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봐야 한다.

얼음정수기는 정수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대에 불과하지만 매년 빠른 속도로 시장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주목할만하다. 얼음정수기 시장은 청호나이스가 80% 가량 차지하고 있으나 코웨이, LG전자, 쿠쿠전자, 교원L&C 등 후발주자들의 견제가 거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대부분이 렌탈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계정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쿠쿠전자의 피해구제 접수는 11건, 판매 1만대당 피해구제는 0.9건, 판매 1만대당 상담의 경우 21.3건이다. 코웨이, 동양매직, LG전자, 교원L&C보다 저조하지만 청호나이스는 앞지른 성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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