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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업체, 엔저(円低) 타개책 마련에 고심

이민형 기자
- 제품 다양화·결제통화 변경 등 자구책 마련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엔저(円低) 현상으로 일본시장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국내 보안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제품의 다양화로 추가매출을 확보하려는 시도에서부터 결제통화 변경, 일본시장 재투자 등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2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윈스테크넷, 지란지교소프트, 시큐아이 등 일본시장에 진출한 보안업체들이 엔저로 인한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수립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엔저 여파로 지난해 대비 최고 20%까지 올해 매출액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25일 기준 달러·엔 환율은 78.22엔(1달러)였으나 현재는 100엔(25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팔아도 환차손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윈스테크넷은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환차손보다 더 많은 솔루션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부사장은 “현재 침입방지시스템(IPS)에 의존하고 있는 체계를 벗어나 통합위협관리(UTM)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또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40Gbps급 IPS 어플라이언스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큐아이는 결제통화를 엔에서 달러로 변경해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한편, 원가절감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시장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에서 벌어들인 엔화를 한화로 바꾸는 대신 달러로 대만 생산공장에 보내는 방법으로 환차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엔저로 일본시장은 오히려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일본시장에서 얻은 매출을 그대로 다시 일본 법인에 투자해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이 회사 오치영 대표는 “엔저로 인해 일본시장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이 상황에서 엔화를 한화로 바꾸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일본시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몸을 사리기 보다는 오히려 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며 “일본법인이 벌어들인 매출을 본사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재투자하는 형태로 꾸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는 국내 보안업체들의 일본 수출규모가 올해 4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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