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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김치냉장고 ‘맛’ 경쟁…핵심은 꼼꼼한 냉기단속

이수환 기자

 

- 삼성전자도 김치맛에 승부, 메탈쿨링 확대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김치냉장고 경쟁이 본격적인 모양새를 갖췄다. 지난 주 위니아만도와 LG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에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던 삼성전자가 이번 주부터 신형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 M9000’을 선보인다.

올해 김치냉장고 트렌드는 ‘김치맛’이다. 그 동안 각 업체별로 용량 경쟁이 꾸준히 이어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작년의 경우 위니아만도가 먼저 553리터 제품을 선보였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567리터 모델을 발표해 최대 용량 타이틀을 받았다. 이후 LG전자가 565리터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주요 업체 3사의 주요 제품이 550리터 이상의 용량을 가지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9만5800대로 2011년에 비해 22.7%가 줄었다. 김치냉장고 출하량이 1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내수경기 부진과 김치냉장고 시장 포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며 올해는 작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합세다. 김치냉장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신형 김치냉장고를 시중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김치맛은 살리고 빠져나가는 냉기를 잡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메탈냉각’을 한층 강화한 ‘풀 메탈냉각’을 적용, ‘센서티브 맛케어’를 완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 김치냉장고는 위니아만도 ‘바이탈 발효과학’, LG전자 ‘4단계 유산균 관리’ 등 김치맛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 메탈냉각은 냉장실 안쪽의 ‘메탈쿨링커버’, 김치통 바닥의 ‘메탈쿨링캡슐’, 그리고 위쪽에서 냉기를 뿜어내는 ‘메탈쿨링샤워’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메탈쿨링커버를 홈바 중칸과 그랑데 하칸에 각각 새로 추가했다.

또한 메탈쿨링서랍 재질을 철에서 알루미늄으로 교체해 냉기를 보다 오랫동안 머금을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하루에 60분씩 영하 5도의 냉기를 정기적으로 내보내는 ‘60분 쿨샷’으로 김치가 무르거나 시어지지 않고 아삭한 맛을 내도록 했다.

위니아만도 바이탈 발효과학은 내부 벽면에서 냉기를 전해주는 직접냉각(직냉)과 함께 스마트 센서로 온도를 감지해 최적화된 온도 및 수분 조절로 건강하고 맛있게 김치를 맞춤 숙성해 주는 기능이다. 몸에 좋은 김치 유산균과 비타민C뿐만 아니라 오르니틴 생성을 촉진해 맛과 건강, 영양까지 고려했다. 오르니틴은 간 기능 개선과 음주 후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고 기초 대사를 촉진시켜 비만을 예방해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4단계 유산균 관리는 유산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발효 환경 알고리즘, 6분마다 냉기를 내보내는 쿨링케어, 서랍을 좌우 두 칸으로 분리한 트윈밀폐락, 문을 열 때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는 냉기지킴가드로 이루어져 있다. 최적의 김치맛 환경과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단계별 냉기 과학의 결합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활용폭을 넓히면서도 김치맛 확보에 집중한 것이 업계 트렌드”라며 “각 업체의 김치맛을 주제로 한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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