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경매] 밀봉입찰, 시나리오 3개…통신 3사 이해득실은?

윤상호 기자

- 밴드플랜1 승리 KT ‘사면초가’…2.6GHz, 누가 확보하든 투자 미뤄질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오늘(30일) 종료된다. 51라운드 밀봉입찰에서 주파수 주인이 가려진다. 통신 3사의 주파수 획득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3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시나리오별 이해득실은 3사가 다르다. 특히 KT는 어떤 시나리오가 되느냐에 따라 회사의 명운이 갈린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밴드플랜 승자를 가린 뒤 블록별 낙찰자를 정한다. 오름입찰 50라운드 밀봉입찰 1라운드 총 51라운드를 진행했다.

◆2.6GHz A블록, 간섭 우려 존재=결과는 3개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 밴드플랜1 승리 1개 밴드플랜2 승리 2개다.

밴드플랜1이 승리할 경우 ▲2.6GHz 40MHz A1블록 KT ▲2.6GHz 40MHz B1블록 SK텔레콤 ▲1.8GHz 35MHz C1블록 LG유플러스가 각각 낙찰자가 된다. SK텔레콤과 KT는 밴드플랜1에서는 A1블록과 B1블록만 입찰할 수 있다.

이 경우 KT는 위기다. 현재 KT만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2배 빠른 LTE는 2개 주파수를 1개 주파수처럼 사용하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또는 1개 주파수를 2배로 넓히는 광대역 LTE로 가능하다.

◆KT 1.8GHz 획득 실패, 2배 LTE 경쟁 뒤쳐져=KT는 LTE 메인 주파수가 1.8GHz다. 900MHz로 LTE-A를 하려했지만 간섭 문제로 늦어졌다. 9월 상용화 계획이지만 경쟁사 대비 서비스 범위가 좁고 품질이 떨어진다.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로 광대역 LTE를 하려면 신규 투자와 단말기 교체가 필요하다. 속도 경쟁은 물론 향후 가입자 증가에 따라 LTE 품질 자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된다.

여기에 A블록도 간섭 우려가 있다.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랜(WiFi, 와이파이) 핫스팟이 문제다. 정부가 기술기준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확신할 수 없다. 900MHz에 이어 2.6GHz까지 연이어 주파수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밴드플랜2가 승리할 경우 KT는 1.8GHz 15MHz D2블록 확보가 확실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중 ▲2.6GHz 40MHz B2블록 ▲1.8GHz 35MHz C2블록의 주인이 누군지가 관건이다. 일단 KT는 늦어도 10월 광대역 LTE를 서울과 수도권에서 개시한다.

◆SKT 1.8GHz 확보, ‘LTE-A+광대역 LTE’ 가능=SK텔레콤이 C2블록을 가져가게 되면 기존 1.8GHz 주파수를 6개월 안에 반납해야 한다. 즉시 투자가 불가피하다. 연내 LTE-A와 광대역 LTE를 둘 다 제공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될 확률이 높다. 다만 주파수 이동 과정에서 LTE-A 서비스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이 경우는 LG유플러스가 2.6GHz 40MHz 낙찰 받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새로 받은 주파수 투자보다는 LTE-A용 주파수 2.1GHz 고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LTE와 LTE-A가 같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LTE-A 품질을 높여야 한다. LTE 로밍은 뒤처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지금 LTE를 서비스 하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1.8GHz가 많다. 그러나 LTE 로밍은 마케팅 수단이지 실제 효용성이 떨어져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이 반납한 1.8GHz는 LG유플러스가 2세대(2G) 이동통신에 사용하고 있는 1.8GHz 주파수와 인접대역이다. 다음 주파수 경매에서 1.8GHz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다.

◆LGU+ 1.8GHz 낙찰, 2.1GHz 투자 최소화 1.8GHz로 전환=LG유플러스가 C2블록을 가져가게 되면 바로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TE 속도 경쟁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시기를 저울질할 공산이 크다. LG유플러스가 이 주파수를 활용하는 시기는 2014년이 유력하다. 어찌됐든 2.1GHz에 대한 LTE 투자는 비용과 효율성 측면서 바람직하지 않다.

2.6GHz 40MHz B2블록을 받게 된 SK텔레콤 역시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를 최대한 늦출 것이다. LTE-A 고도화 시기는 앞당겨진다. 경쟁사 2배 마케팅에 맞서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많아 같은 주파수 총량이면 경쟁사에 비해 용량과 속도가 부족하다. 이 시기가 LG유플러스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에 도래하면 2.6GHz 투자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LG유플러스가 반납하는 1.8GHz 획득을 기다려 광대역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경매는 밴드플랜2 승리 시나리오 2개 중 1개로 끝날 것이 유력하다. KT의 의중에 따라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의 승자가 갈리고 SK텔레콤의 의중에 따라 C2블록 낙찰자가 바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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