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게임업계, 중독법 반대 서명 동참 물결
- 업계, 최대 위기상황 인식…K-IDEA 중심으로 주요 업체들 서명운동 참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여당의 ‘4대 중독법’(중독·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추진에 발끈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모두 연대해 자사 홈페이지에 중독법 반대 온라인 서명 페이지의 링크를 걸기로 했다. 넥슨을 필두로 업계 전반이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업계가 공동 대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가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것은 중독법 추진을 시급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개별 업체의 소극적 대처로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옛 한국게임산업협회) 측은 “원칙적으로는 95곳의 회원사가 모두 중독법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다”며 “우선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주요 업체들은 모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업계의 중독법 반대 서명운동은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는 시점까지 무기한 진행된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법안이 논의될 때 서명 결과와 접수된 의견들을 제출할 계획이다.
법안이 상임위를 거쳐 국회에 상정되는 등 상황에 악화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추가 공동 대응도 강구한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번 중독법 반대 서명운동엔 넥슨 등 주요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게이머들의 참여도 활발할 전망이다.
특히 넥슨은 게임분야 사이트 중 최대 순방문자(UV) 342만명(지난 10월 닐슨코리악클릭 기준)을 기록 중으로 이번 서명운동 확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측은 “좋은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는데 중독법 추진으로 산업 이미지가 나빠진다면 장기적으로 인력 수급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산업의 발목을 잡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중독법 반대 입장과 함께 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계 태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4대중독법의 경우 내부적으로 메일이 한번 도는 등 업계 종사자들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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