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책임져”…법정소송으로 얼룩진 ‘빅 블루’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00년 전통의 IT기업 IBM이 잇단 법정다툼으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IBM은 최근 세계 최대 타이어업체인 브릿지스톤에 피소된데 이어, 이번에는 호주 퀸스랜드 주정부가 소송을 걸었다. 국내에서도 협력사인 케이에스텍(KSTEC) 등과 현재 법정 소송 중이며, 앞서 비씨카드와는 법원의 강제 조정을 통해 합의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퀸스랜드 주정부는 IBM을 상대로 새로운 보건급여시스템을 구축 실패의 책임을 묻는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IBM이 제시했던 견적은 9800만 호주 달러였으나, 이는 곧 1억 8000만 달러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또한 IBM이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행위를 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IBM은 퀸스랜드 주정부와 지난 2007년 2월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는데, IBM의 전 직원이었던 테리 번스가 이를 컨설팅하는 과정에서 IBM을 강력하게 추천했고, 로지카와 액센추어를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는 것. 번스와 IBM 간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IBM은 호주의 공공사업참여가 제한된 상태다. 퀸스랜드 주정부는 5년 간의 일정으로 현재 의료보건시스템 교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총 3억 843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에도 IBM은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의 북미 법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브리지스톤이 청구한 손해 배상액은 자그만치 6억 달러(한화로 약 6400억원)에 이른다.브리지스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IBM과 75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도입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판매와 주문 처리, 물류 관리 등 회사의 전사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IBM 측은 “2년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 기간 중 브리지스톤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6차례 교체됐고, 꼭 필요한 테스트나 버그 수정을 위한 시스템 중단 등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IBM은 협력사인 KSTEC과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IBM이 인수한 아이로그 총판업체인 KSTEC은 이전 밀어내기로 인한 재고 판매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가 KSTEC에 10억원을 배상하라는 합의 조정을 권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한국IBM은 지난해에는 비씨카드와 OIO 계약 파기에 따른 대금 지급을 놓고 장기간 소송을 진행했으나 최근 강제 조정되면서 마무리된 바 있다.
이밖에 현재 일본IBM의 경우, 업무실적이 저조한 직원 26명을 해고했는데, 해고 직원 중 5명이 IBM을 상대로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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