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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보조금·KT…2014년 통신시장 핫 이슈는?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14년 통신시장에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지난해에는 주파수 경매, KT 사태, 영업정지 등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처벌 등이 통신시장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된 이슈와 함께, 새로운 경쟁환경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KT가 CEO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한편, 광대역 LTE 경쟁은 지난해에 이어 한 층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알뜰폰 업계가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을 넘어 올해는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4이동통신 사업자의 등장, 단말기 유통법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대역 LTE·컨버전스 사업에 승부=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화두가 LTE-A였다면 올해는 광대역 LTE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T가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대역 1.8GHz 대역을 확보하며 시작된 광대역 LTE 경쟁은 SK텔레콤에 이어 올해 LG유플러스가 참전하며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경쟁 트렌드가 3G에서 LTE로 바뀌면서 상당수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빼앗겼다. 경쟁사보다 한 박자 빠른 광대역 LTE로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KT의 생각대로 시장이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 역시 1.8GHz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고,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광대역LTE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광대역 주파수가 경쟁사에 비해 다소 불리하지만 화웨이라는 열정적인 파트너를 만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의 반격이 성공할지, LG유플러스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광대역 LTE 경쟁의 승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위기의 KT, 새 CEO 역량 발휘할까=지난해 통신시장에서의 주요 이슈를 꼽을때마다 빠지지 않은 사업자는 KT 였다. 다만, 좋진 않은 일로 이름이 오르내린 KT다.

그래서 올해는 KT가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이석채 전 CEO가 각종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데다 실적도 최악이다. 가입자는 계속해서 줄고 있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밑바닥이다. 3위 LG유플러스가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삼성전자 출신인 황창규씨가 CEO 후보로 주주총회를 거쳐 3년간 KT를 이끌 예정이다. 인물에 대한 섣부른 판단, 평가는 이르지만 황 CEO 후보자가 직면한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황 후보자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경영적 능력을 발휘한다면야 문제 없겠지만, 앞으로 낙하산 논란이나, 경영방침이 내부 조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힐 경우 KT의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

◆알뜰폰 상승세에 제4이통까지?=지난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알뜰폰 사업자가 나름 시장에 안착한 한 해였다. 특히, 하반기 우정사업본부의 수탁판매가 시작되면서 알뜰폰 판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한 알뜰폰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가 있고, LTE 알뜰폰 판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상밖으로 시장성이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며, 많은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알뜰폰 업계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는 난립 수준에 다다른 업계내에서의 옥석가리기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신규 이통사업자가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정부에 사업허가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일단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한다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요금,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심사를 통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700MHz 주파수 향방·단말기 보조금 논란 올해도?=정책 측면에서는 일단 700MHz 주파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원래 미래부는 지난해 용도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이경재 방통위원장의 말대로 됐다. 이 위원장은 700MHz 정책과 관련해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방통위는 방송의 디지털전환으로 유휴대역이 된 700MHz 대역 전체 108MHz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할 계획이었지만 방송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40MHz폭말 통신용으로 할당한 상태다. 정부는 부처간(미래부-방통위), 업계 및 이해당사자, 시민단체 등 각계의 입장을 모아 나머지 대역의 용도를 결정할 예정이다.

매년 반복되는 불법 단말기 보조금 논란을 올해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방통위는 이통3사에 사상최대인 106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조사에 대한 신뢰도 문제에 봉착했다. 결국, 이 문제는 단말기 유통법이 통과되고 조사인력이 확충돼야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이 통과된 이후 단말기 유통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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