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헌 KISIA 신임 회장 “보안을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게 만들 것”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신임 회장<사진>이 국내 시장에 만연한 보안 경시와 극단적 효율 추구에 대해 비판하며 이러한 풍조를 추방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회장은 12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KISIA 제18차 정기총회에서 “지금까지 정보보안이란 산업은 시스템을 모두 구축한 이후 문고리를 달고, 장식을 붙이는 이른바 ‘장식품’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건들을 보면 기업의 보안문제는 개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건물에 있는 문 한짝이 보안이었다면 이제는 벽이고 기둥이다. 보안이 보장되지 않으면 국가, 기업, 국민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 기업들이 보안을 장식품이 아닌 인프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이날 KISIA 신임 회장으로서 추진할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임기 중 심 회장은 ▲회원사에게 도움을 주는 협회 ▲보안전문인력 양성·운영 문제 해결 ▲해외시장 진출 ▲소규모 분과 운영 등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실적, 올해 사업계획이 발표됐으며 신임 회장 선임 등이 이뤄졌다. 긴급안건으로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의 명칭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로 변경하는 긴급안건이 제의됐으며 결의됐다.
◆“모든 회원사들 아우르는 협회 만들 것”=심 회장은 임원사 위주로 운영되는 현 KISIA의 운영을 일반 회원사 등 모든 회원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협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일반 회원사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일반 회원사들이 협회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일부 회원사들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는 영업본부장 모임, 연구소장 모임을 분과로 격상해 운영할 계획이다. 초대 영업본부장 분과장은 지니네트웍스의 허광진 전무가 맡게된다. KISIA는 분과를 지원함과 동시에 건설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심 회장은 “일반 회원사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정부에 우리의 목소리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160여개의 회원사가 한 뜻으로 분과 활동을 하다보면 새로운 기회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ISIA는 분과 활동이 담합(카르텔) 등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보안인력 문제·해외시장 진출에도 촉각=KISIA는 국내 보안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는 인력양성, 이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심 회장은 “보안업계에 가장 큰 고민은 전문인력에 있다”며 “특히 병력특례로 근무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들이 근무기간이 종료되자 마자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보안업체들에겐 뼈아픈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KISIA는 인력들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우선 보안업체에 근무하는 병역특례 요원들은 일반 업체들보다 더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규정과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심 회장은 “병역특례 요원과 보안업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보안업체의 특이성을 인정하면서도 인력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ISIA는 올해 이스라엘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한다.
북미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이스라엘 보안업체들의 노하우를 국내 보안업체들이 배우고, 동남아 시장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인지도를 이스라엘 보안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장의 다각화를 위해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심 회장은 “해외시장 진출은 오랫동안 추진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이 좋다면 임기 중에 대박이 날 수 있겠지만 꾸준한 투자로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심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정부, 관계기관 및 회원사와 협력해 국내 정보보호산업이 사이버전의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핵심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보안산업계가 좀 더 친밀하게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협회문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 회장은 오는 2016년 2월 총회까지 회장 역을 수행하며, 문재웅 감사는 2년 더 연임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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