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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성큼’…첨단 전장장치 특징은?

이수환


- 연비, 디자인, 사용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기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아직까지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제한적이고 충전방식 표준화나 충전 인프라 확대가 더디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국내외 관련 업계에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준비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보조금은 물론 차량 등록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에 이르기까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금도 줄여준다.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를 면제하거나 감면해준다. 여기에 차량에 따라 충전기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구미가 당긴다. 내년에는 이러한 혜택이 상당부분 축소되거나 폐지될 예정이어서 여건만 충분하다면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는 기아자동차 ‘레이 EV’를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GM ‘스파크 EV’ 정도다. 조만간 기아자동차 ‘쏘울 EV’, BMW ‘i3’, 닛산 ‘리프’ 등을 더하면 올해 최대 6~7종의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전기차는 각 업체의 첨단기술이 총망라됐다. 기존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차량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이뤄진 부분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액정표시장치(LCD)를 활용한 계기판이다.

그 동안 계기판은 아날로그, 그러니까 타코미터와 같은 회전식 속도계를 주로 사용했다. 이후 발광다이오드(LED)를 더한 ‘클러스터 비전’과 트립컴퓨터 제어를 위한 소형 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됐으나 계기판 전체를 디지털로 꾸미는 경우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전기차에서 LCD 계기판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것과 함께 실용적인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내연기관차는 엔진회전수와 속도, 냉각수 온도, 연료량 등이 표시됐지만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잔량 표시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대부분이 속도계와 배터리 잔량 표시계가 큼직하게 제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기차 자체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동력으로 쓰이는 전기모터는 전기차가 탄력주행을 하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회생제동장치’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이 모든 과정은 LCD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된다. 운전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연비운행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100~150Km 밖에 주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생제동장치와 배터리 모니터링은 연비와 함께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주행모드’ 선택도 주목할만하다. 최신 자동차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으로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휠, 서스펜션, 변속기 등의 반응속도를 조절이 가능하다. 예컨대 ‘스포츠’로 선택할 경우 민첩한 움직임이 이뤄지도록 각 부품의 성격을 바꿔주는 셈이다. 전기차의 경우 각 부분에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므로 운전자 취향에 따른 주행모드 선택이 자유롭다.

업체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라디에이터에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해주는 기술도 숨겨진 첨단 전장장치다. 일반적으로 주행 시 범퍼그릴을 통해 유입되는 외부 공기는 라디에이터에서 냉각수와 열교환을 하며 엔진의 과열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실제 운행 조건에서는 외부 공기 유입을 통한 엔진의 냉각이 필요한 상황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유입되는 공기가 차량의 운행에 대해 저항으로 작용해 공력 성능 및 연비에 악영향을 준다. 더구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아니어서 냉각수가 필요 없다. 전기차 라디에이터가 뚫려있지 않고 막혀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 냉각이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덜하다 뿐이지 뜨거운 열이 나온다. 모비스 ‘액티브 에어 플랩’, 한국GM ‘에어로 셔터’ 등은 불필요한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거나 주행속도에 따라 자동 개폐되어 공기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인포테인먼트나 개인별 맞춤 냉난방, 유기 태양광 배터리 충전, 히트펌프 시스템 등도 전기차에서 찾아볼 수 있는 첨단 전장장치다. 지금은 연비를 비롯한 가격과 종합적인 가치를 고려해 경형, 소형 전기차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배터리 성능이 개선과 함께 경량화가 더 이뤄지면 준중형, 중형, 중대형 전기차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IEVE)’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회 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한국GM, BMW, 닛산 등 관련 업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출시됐거나 올해 안으로 선보일 전기차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조직위는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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