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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vs 언리얼, 게임엔진 시장 ‘폭풍전야’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 엔진(개발도구) 시장에 폭풍전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니티(unity3d.com) 엔진과 언리얼(www.udk.com) 엔진 간 치열한 시장 다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엔진으로 유명한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유니티5 신규 버전을 발표한데 이어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에픽게임스가 언리얼엔진4의 새로운 가격 정책을 앞세워 멀티플랫폼 시장 공략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두 엔진은 큰 충돌 없이 각자 영역에서 아성을 쌓아왔다. 유니티엔진은 대형 게임 개발에 약점을 보였지만 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았고 반면 언리얼엔진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대형 온라인게임 위주로 탄탄한 고객사를 확보해온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두 엔진의 변화로 서로의 영역이 겹치게 됐다. 결국 두 엔진은 같은 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미국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첫 공개한 유니티5 신규 버전을 보면 웹브라우저에서 게임 그래픽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웹기반그래픽라이브러리(WebGL) 지원 등으로 유연한 플랫폼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되 이전 버전 대비 결과물의 3D 그래픽 품질을 대거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다. 실시간 광원효과를 위한 엔진 편의성 강화가 눈에 띈다.

특히 5억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연결한 교차홍보(크로스프로모션) 네트워크에 자사의 게임 광고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유니티 클라우드’ 기능도 이번 5버전에서 볼 수 있는 주된 변화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측은 유니티5에 대해 “결과물의 그래픽 품질이 크게 좋아지고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웹상에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전체적으로 유니티엔진의 편의성이 향상되고 개발 작업이 손쉬워졌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스는 지난 2012년에 발표한 언리얼엔진4의 몸값에 변화를 줬다. 19일(현지시각) 미국 GDC에서 언리얼엔진4 멤버십 라이선스 출시를 알린 것이다.

그동안 언리얼엔진은 ‘결과물의 품질은 보장하지만 값비싼 엔진’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번에 월 19달러(약 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 단 게임 정식 출시 후 수익의 5%가 로열티 조건이다.

특히 회사 측은 월정액 라이선스에 언리언엔진의 C++ 소스코드까지 제공한다. 그동안 엔진 소스코드는 게임업체가 대형 게임을 만들기 위해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때 제공돼 왔다. 이를 통해 게임사가 엔진 및 게임 최적화를 진행했는데 이번 가격 정책으로 이 같은 이점을 모바일게임 등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개발자들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에픽게임스코리아 측은 “그동안 라이선스 정책은 소규모의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았는데 이번 멤버십 라이선스는 그런 측면에서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가장 최신 버전의 언리얼엔진4는 안드로이드까지 충실하게 지원돼 국내에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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