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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UHD TV 대중화 성큼…삼성전자가 주도

이수환


- 85인치 신형 UHD TV 조만간 공급
- 출고가 1490만원, 대화면 TV 시장 활성화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울트라HD(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대화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커브드(곡면) UHD TV 라인업 확대에 이은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년 동안 역성장한 전 세계 TV 시장은 올해 1분기에 다소 한숨을 돌린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평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93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당초 예상한 4%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TV 업계는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과 같은 성장시장에서조차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표준제정, 인프라 등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TV를 구입하는 절대 요소가 ‘화질’이라는 점에서 UHD TV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남은 이슈는 화면크기와 관련이 깊다.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면크기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보다 대중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형 85인치 UHD TV(모델명 UN85HU8500F)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형 85인치 UHD TV의 출고가는 1490만원이며 라인업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출고가가 1490만원이라면 시중에서 캐시백과 갖가지 혜택을 더해 1300만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작년에 출시한 같은 화면크기의 UHD TV 가격이 4000만원에 달했고 지금도 최저가가 230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위 업체인 LG전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 회사 84인치 UHD TV는 여전히 200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일부 구형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1500만원 이상은 가지고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물론 사양에 있어서도 최신 모델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유리한 상황이다.

85인치 UHD TV가 모두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다만 가격이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진 만큼 이보다 작은 화면크기를 가진 65인치 이하 모델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삼성전자 65인치 UHD TV의 가격은 400만원 초반까지 떨어져 있다. 이 상태라면 주력 TV 화면크기가 55인치를 넘어서 초대형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사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 UN85HU8500F는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함께 스마트허브, 인스턴트온, 사커모드, 3D 기능 등을 모두 제공한다. 향후 스마트TV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에볼루션 키트도 탑재되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저가로 공급하고 있는 70인치 모델의 경우 월 판매량이 300대 이상으로 대화면에 대한 요구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하반기 중소업체가 55인치 이상 UHD TV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관련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85인치 UHD TV와 함께 보급형 곡면 UHD TV(7시리즈)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보급형 평면 UHD TV보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보급형인 만큼 가격을 낮추기 위해 3D 기능을 과감히 제거했다. 여기에 카메라나 얼굴‧동작인식 등도 뺐다. 자주 쓰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반대로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제외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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